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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휘청거리는 삶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저자는 인생의 2막이라 할 수 있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있는 서른아홉이라는 나이에 자폐를 진단받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영국의 수백 킬로미터 해안길을 걸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 기록을 묶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목적지가 없는 걷기란, 정확히 말해 ‘걷기’ 자체가 목적인 걷기는 육체를 혹사시킴으로써 쓸데없는 생각을 제거하고, 몸도 마음도 더 단단하게 만드는 건강한 행위다. 언젠가 산티아고 순례길에 도전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나로서는 작가의 결심이 대단하고 멋있었다.
본인이 자폐라는 것을 몰랐을 때는 오히려 세상에 자신을 끼워 맞추며 사는 것이 버거웠을텐데, 더 늦지 않은 나이에 알게 되어 오히려 다행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폐 성향을 인정하는 건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젊은 ADHD의 슬픔』이 생각났는데, 알고 보니 정지음 작가님이 이 책에 추천사를 썼다. “생애 내내 위태로운 갓길을 걸어온 사람의, 자폐라서 특이할 것도 없는, 그저 그 자신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또는 작가와 같은 상황을 마주하여 도움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