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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급식은 단짠단짠 - 누구나 먹어본 적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급식의 세계에서 영양사로 살고 있습니다 ㅣ 일하는 사람 10
김정옥 지음 / 문학수첩 / 2022년 10월
평점 :
애정하는 일사(일하는 사람) 시리즈에서 10번째 책이 나왔다. 학창시절 급식을 몇 년 동안이나 먹었지만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본 적 없던 직업, 영양사 이야기다. 내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어쩌면 결코 알 수 없었을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가지각색의 직업에 따라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책을 덮으며 느끼는 바는 항상 같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것,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 덕분에 이 사회가 무탈하게 굴러간다는 것.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고, 식단의 영양소도 고려하고, 매일 다른 반찬을 구상해야 하는 등 이것저것 신경 쓸 게 많아보여서 영양사를 절대 쉽거나 만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영양사라는 직업을 무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서 놀랐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인 음식을 책임지는 감사한 일인데 감정노동에까지 시달려야 한다니 안타깝다. 다른 직업도 다 마찬가지지만,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근무환경이 갖추어지면 좋을 것 같다.
출장 온 인도인 직원이 입맛에 맞지 않아 카레를 남기자 조리사와 인도식 커리 전문점을 탐방하며 어떻게 하면 현지 음식 맛을 구현할 수 있을까 연구한 것, 가정형편이 안 좋은 아이가 학교에서 아침으로 시리얼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그리고 학생들이 잔반이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할지 진심으로 고려하는 모습에서 보여지는 영양교사로서의 사명감은 정말 멋있고 인상깊었다.
‘영양사’라는 직업을 꿈꾸고 있거나, 일상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