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노보 핸드셰이크 - 우리가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버네사 우즈 지음, 김진원 옮김 / 디플롯 / 2022년 11월
평점 :
자연 속에서 동물과 교감하는 아름다운 표지, 연두빛 가름끈 그리고 양장 제본! 디자인이 예뻐서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번 주제는 이름도 귀여운 보노보, 행동은 더 사랑스러운 보노보! 전작에서도 보노보가 다수 언급되어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어서 기쁘다.
이 책은 저자와 보노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침팬지에 진심인,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를 공저한 남편 브라이언과의 첫 만남부터 지구상 유일한 보노보 서식지라는 콩고의 역사까지 이것저것 자세하게 나와 있다. 볼륨이 꽤 있지만 에세이처럼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지루하지 않다.
꿈도 포부도 없던, 그저 남편을 따라 오지에 왔을뿐인 버네사는 어떻게 보노보를 사랑하게 되었을까. 처음부터 보노보를 애정했던 건 아니었으며, 그의 관심은 오직 침팬지를 향해 있었다. 그러나 콩고에 가서 보노보를 직접 본 후 사랑에 빠진다. 콩고는 납치, 강간, 살인이 빈번히 일어나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10개 국가’ 중 하나였는데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한 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좋은 전쟁보다 나쁜 평화를 지향하는지라, 나도 ‘보노보족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익 관계를 따지지 않고 서로를 향해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보내는 보노보들 이야기는 읽기만 해도 힐링이었다. 이 책이 불신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인류애를 회복하는 한 줄기 희망이 되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어려울지라도, 다음 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은 연대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따뜻한 곳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