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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다는 아니에요
미바.조쉬 프리기 지음 / 우드파크픽처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같은 감성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색과 분홍색의 파스텔톤 조합, 눈이 온 세상을 뒤덮은 설원, 그리고 중앙을 차지한 사람이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것도 모두 마음에 든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아름다운 이 책은 그림책과 그래픽 노블 작가인 미바와 조쉬 프리기의 첫 에세이집이다. 10년 동안 책을 만들어온 그들의 조금은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짧지만 깊이 있는, 사색하게 하는 글. 첫 에세이집에 어떤 글을 담을지 고민한 흔적이 보이는 책. 당신들의 삶의 한 장면을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게 다는 아니에요」
p.42 존재하지 않는 존재에 대한 혐오는 쉽게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 믿는 사람들,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무례함을 마주하고 그것은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것에서부터 많은 것들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 소수자라고 해서 소수인 것은 아니다. 셀린과 엘라의 이야기는 픽션이지만 픽션이 아니다. 우리는 여기에 있다.
⟶ 80억 인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가지각색의 사람이 있는 만큼, 사랑의 형태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사랑에는 참과 거짓이 없으니, 그것은 명제가 아니다. 틀림이 아닌 다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가벼운 혐오 대신 따뜻한 존중이 만연한, 그리고 당연한 사회. 그것이 바로 내가 꿈꾸는 세상이다. NO를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그 작지만 강한 외침으로부터 변화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