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포인트 그림감상 - 원 포인트로 시작하는 초간단 그림감상
정민영 지음 / 아트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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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포인트 그림감상은 작품을 구성하는 소재나 요소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감상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작품에 몰두하여 좀 더 오래 관찰하고,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다. 스쳐 지나가며 훑고 마는 수박 겉핥기식 감상이 아닌 깊은 감상이다. 웬만한 작품 정보는 이제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으므로, ‘보는 행위자체보다는 1~2개의 포인트를 중점으로 찬찬히 뜯어보며 사색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본문은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인간을 주제로 한 1장에서는 황금비, 손동작, 실루엣 등을 다루고, 2장에서는 보름달, 소나무, 고양이 등 동물을 포함한 자연에 집중한다. 3장은 백자항아리, 색동고무신, 파이프 등의 도구에, 4장은 캔버스, 서명, 작품명 등 그림의 구성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그동안 작가와 작품을 설명하는 책은 많이 봤지만 슬로우 감상을 지향하며 그림의 포인트에 집중하는 책은 처음이라 색다르고 흥미로웠다.

 

또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작가와 2000년대 이후에 제작된 동시대 작가의 작품도 소개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극재 정점식 화가는 한국 추상화 1세대 작가로 유영국, 이중섭 등 유명한 화가들과 함께 활동했지만, 서울이 아닌 대구를 기반으로 한 탓에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최초의 야수파 화가라고 불리는 서울의 로트레크 구본웅과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천재 화가소리를 듣는 유일한 화가 이인성도 이 책을 통해 새로이 알게 되었다.

 

마티스, 피카소, 이중섭, 김홍도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거나 교과서에 실려있어서 초면이 아니었지만, 한 개의 포인트를 잡아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니 낯설게 느껴졌다. 그리고 최애 작품인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도 만나서 기뻤다. 전시 감상 후 작가와 작품 정보를 찾아 읽고 끝내는 기존의 미술 산책이 지루하시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원 포인트 그림감상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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