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손잡이잔의 아름다움 - 미적 오브제로 본 가야와 신라시대 손잡이잔 75점
박영택 지음 / 아트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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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가야와 신라시대 손잡이잔이 지닌 형태와 문양, 색채 그리고 조형적 아름다움에 대한 사적인 감상이자 일종의 독후감이다. 여기 소개된 75점의 유물들은 현대화랑에서 <아르카익 뷰티 : 삼국시대 손잡이잔>이라는 이름으로 전시된 바 있으며, BTS RM이 다녀가 SNS에 사진을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75개의 손잡이잔은 구연부, 기형, 손잡이, 문양, 색채 이렇게 다섯 개의 기준으로 나누어져 있다. 글에는 고미술품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묻어난다. 한 오브제는 작고 귀여워서 주머니에 넣어 다니고 싶다고 묘사된다. (aka 포켓잔) 어떤 잔은 미미네 집완구세트에 나오는 장난감을 연상시키고, 또 다른 물건에서는 생명력과 자신감도 찾아낸다. 은하계의 무수한 별들처럼 빛나는 피부를 가졌다고 묘사한 잔도 있다. 작가의 덕질일기를 보는 느낌. 그런데 이제 고상함 한 스푼을 곁들인...

 

점점 읽어나갈수록 감탄했던 것이, 문외한인 내 눈에는 사실 다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데, 작가님은 75개의 손잡이잔들 하나하나 고유의 매력을 알아보고 분석해서 글까지 썼다는 게 대단하다. 1개당 1-2장 분량으로 짧은데다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지 않으니 두고두고 조금씩 끊어읽어도 충분할 것 같다. 책을 읽어보니 잔들의 실물이 더 궁금해졌다. 전시회가 지난 1016일까지였던데, 미리 알지 못해 직접 눈에 담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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