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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평점 :
세상과 그리고 자신과 극렬하게 불화했던 한 남자
죽음을 앞둔 이의 마지막 고백. 사랑, 그 이면에 대하여
노르웨이 최고의 스토리텔러가 선사하는,
맹렬하고 불편하며 강렬한 소설! _일간지 VG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노르웨이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다. 출판시장에서 생소한 국가인 것 같다. 현지에서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책이라 과연 노르웨이 사람들이 찬사를 보내는 글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톨락, 잉에베르그 등 등장인물들 이름도 영어권이 아니라 낯설어서 신선하게 느껴졌다.
우선, 이 소설은 무조건 스포 없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 대해 조금이라도 찾아보는 순간 반전을 예측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책을 읽어나가며 유추해 나가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이 책은 참 친절하다. 독자에게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고 반전을 명확하게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선호하지 않기에 좋았다.
내용만 따져 보면 추리소설 마니아들은 실망할 수 있으나, 이 책의 진짜 매력은 문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소설과는 다른, 마치 한 편의 시나 희곡을 보는 듯한 리듬감과 구성이 신선하다. 짧고 가독성이 좋아서 한 시간이면 완독할 수 있고, 사건을 파헤쳐가는 과정에서 페미니즘, 가부장제 등 다양한 이슈를 느낄 수 있다. 결말을 알게 된 후에는 불편할 수 있지만, 그만큼 강렬한 알쏭달쏭한 작품!
p.55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데는 무척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와 화해하기 마련이다. 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내가 과거에 행했던 모든 일과 과거에 보았던 모든 것과 과거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차례차례 눈앞에 스친다. 하나도 빠짐없이. 좋든 싫든. 바로 그때, 우리는 스스로와 화해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지금의 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