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데 뿌듯합니다 - 사지 않아도 얻고, 버리지 않아도 비우는 제로웨이스트 비건의 삶
이은재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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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비건, 조금 불편해도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마음만 먹으면누구나 실행할 수 있는

도시 생활자의 힙하고 쿨한 지구 사랑법!

 

친애하는 지구를 위해 쓰레기를 줄이는 중입니다. 고기도요.”

 


추천해요

1. 재미있는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면

2. 기후위기 또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3. 비건 또는 제로웨이스트에 동참하고 싶다면

 

 

먼저, 이 책의 제목을 바꿔야 한다. “별일인데 뿌듯합니다!! 비건, 제로웨이스트 둘 다 보기에는 쉬워보일지 몰라도 막상 실천하기 위해서는 실생활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비건이자 제로웨이스트 둘 다?!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책을 처음 집어드는데 촉감이 다른 책들과 확연히 달랐다. 제로웨이스트를 외치는 책이다보니, 최대한 자연스럽고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표지와 본문 모두 친환경 재생지에 콩기름 잉크를 사용하여 인쇄했고, 표지에 인공 코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이렇게 친환경적인 책을 제작하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 얼마나 까다롭고 귀찮은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 멋있었다.

 

작가가 제로웨이스터로 살게 된 건 한 책 덕분이라고 한다. 한 북카페에서 나는 쓰레기 없이 산다라는 책을 만난 작가는 그 날 이후로 달라졌다. 이 책의 작가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주부 비 존슨은 1년 동안 가족과 함께 5Rs를 실천했고, 그 결과로 고작 작은 유리병 한 개 분량의 쓰레기만 만들었다고 한다. 나는 하루에도 그 이상의 쓰레기를 만드는 것 같은데, 정말 감탄했다. 우리 아파트에도 최근 입주민 중 한 분이 분리수거장에 우유팩 보관함을 만들었다. 이 함이 나오고부터 우유팩의 올바른 분리수거에 참여하는 세대가 늘어났다. 역시 사람들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었다. 실천이 힘들었을 뿐. 이렇게 누구 하나 먼저 나서주니 멋있고 감사했다.

 

5R

refuse 거절하기 일회용품, 사은품, 쇼핑백, 비닐, 포장지 등

reduce 줄이기 , 전기, 식품, 세제, 일회용품 등

reuse 재사용하기 한 번 쓰고 버리지 않기 다회용품 사용

recycle 재활용하기 올바른 방법으로 분리수거하기

rot 썩히기 마당이 있다면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기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용기내를 할 때면 정해진 포장용기가 아니기 때문에 약간 눈치를 보게 되는데, 오히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덤을 주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귀찮게 생각하지 않고 마음을 알아주는 게 환경 보호를 생각한다는 의미라 가끔 이런 사장님들을 만날 때면 더 뿌듯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서울에 얼스어스라고,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카페가 있다. 일회용품이 없어서 반드시 용기를 가져와야만 포장이 가능한데, 이토록 불편하지만 언제나 붐빈다. 오히려 불편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아닐까. 동네 카페 중에서도 동물복지계란을 사용하고, 용기내를 하면 할인해주는 곳이 있다. 이런 곳이 늘어난다는 건 참 바람직한 현상이다. 언젠가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삶이 디폴트값이 되는 날이 올까?

 

나는 불완전 채식주의자, 불완전 제로웨이스터다. 아직 완전한 비건으로 살 자신이 없어서 주 2일 채식을 하고 있는데, 채식 중에서도 맛있는 음식이 많고 채식을 하는 날에는 몸이 가볍고 건강해지는 기분이라 오히려 좋아서 3~4일로 늘려볼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제로웨이스트는, 아직 제로가 아닌 레스(less)웨이스트로 실천 중이다. 텀블러와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고, 음식을 포장할 때는 용기내하고, 플로깅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한다. 심지어 환경에 정말 안 좋다는 물티슈는 도저히 포기가 안 된다. 솔직히 작가님처럼 완벽하게 실천할 자신은 없다. 내 자신을 잘 알기 때문에 실천에 의의를 두고 단계별로 조금씩 발전해보려고 한다.

 

작가님이 초등학교 선생님이라 다행이다. 초등학생은 아직 가치관이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작가님의 제로웨이스트 교육이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 힘이 세야 하는 것도 돈이 많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주어진 환경 안에서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일. 하지만 가장 중요한 대목이 빠졌다. ‘마음만먹으면! 불편함을 감수하는 그 마음 먹기란거, 정말 쉬운 일 아니니까. 우리는 매년 1.75개의 지구를 사용하며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선조가 우리에게 대한민국을 물려주었듯이, 21세기를 사는 우리는 후손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자. 역사에 무임승차하지 말자.

 

우리는 정원을 물려받았으면서

아이들에게는 사막을 남겨줘서는 안 된다.”

- 프란치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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