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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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부를 이루었으나 병들어가고 있던 1920년대 재즈 시대

아메리카 드림의 이면, 타락과 절망을 담아낸 미국문학의 대표작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상실의 시대)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라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지.”

 

 

워낙 유명한 고전 문학이라 책으로 먼저 접했든, 또는 지난 2013년 제작된 동명의 영화를 관람했든 간에 위대한 개츠비를 모르거나, 최소한 1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용이나 결말을 떠나서 개츠비라는 단어는 어느덧 성공의 아이콘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젊은 나이에 자수성가한 유쾌한 사업가의 이름 한 글자와 개츠비를 조합해서 ‘O츠비라고 부르곤 한다. 막대한 부를 거머쥔 만큼 한없이 화려하고 찬란해 보이는 개츠비의 인생. 하지만 그 눈부신 삶의 이면에는 허울뿐인 씁쓸함과 추악한 진실이 숨어 있었다. 인간이 과연 얼마나 바닥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그 본성에 관해 생각해 보게 된 작품.

 

자본주의의 맛을 본 사회에서 개츠비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 인싸. 유명 배우나 감독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개츠비가 주최하는 호화로운 파티에 드나든다. 그의 돈으로 먹고 마시고 즐기며 그에게 열광하고 그를 추앙한다. 하지만 개츠비의 곁에 진정한 친구는 아무도 없었고, 그의 장례식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개츠비의 영원한 사랑이었던 데이지 또한 그의 비참한 죽음에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면한다. 개츠비 1인칭이 아닌, 관찰자인 닉 캐러웨이의 시점에서 전개되어 이 모든 상황이 담담하고 객관적으로 서술되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극대화하면서도 글의 흥미를 더한다.

 

개츠비와 베르테르는 똑같이 순애보 기질이 있으며 짝이 있는 한 여성을 열렬히 사랑했지만, 총에 맞아 비참한 죽음에 이른다는 흔하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이 전개되는 양상 그리고 삶의 끝에 도달하는 과정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한쪽은 사랑하는 여인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다. 그저 곁에 맴돌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할 뿐. (왠지 개츠비 ENTP, 베르테르 INFP일 듯ㅋㅋ MBTI 과몰입;)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의 마음이 더 컸다거나, 어느 한쪽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마음과 행동, 개츠비 그리고 베르테르. 당신은 둘 중 어떤 타입의 사람입니까?

 

 

윌북 첫사랑 컬렉션의 장점

1.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예쁘고 심플한 디자인

2. 고전 특유의 번역체를 탈피한, 시대에 맞는 깔끔한 문장

3.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세기의 첫사랑 명작 4편으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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