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강명순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근현대 독일의 가장 위대한 문인 괴테가 25살에 집필한 첫 소설

이루어질 수 없는 연인들, 사랑의 열병을 앓은 청춘을 위한 연서

 

손꼽히는 고전 명작 중 하나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실생활에서 자주 떠올리게 되는 책 중 하나다. 롯데그룹의 롯데는 바로 이 책의 여자주인공 이름인 샬럿(Charlotte)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롯데시네마에는 프리미엄관으로 샤롯데가 있으며, 뮤지컬 전용의 샤롯데 씨어터또한 운영 중이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나 영화, 연극도 전세계적으로 재생산되고 있고, 이 작품에서 유래된 베르테르 효과또한 뉴스에 종종 등장한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의 자살 사건이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현상이다.

 

워낙 유명해서 스포라고 하기도 민망한 이 이야기의 결말은 모두가 알다시피 비극으로 끝난다. 여자주인공 로테(샬럿)를 좋아하는 사람은 총 세 명이다. 한 명은 그녀와 결혼하였고, 한 명은 미쳐버렸고, 한 명은 제 손으로 목숨을 끊는다. 본인의 인생을 고스란히 바칠 만큼 속수무책으로 사랑에 빠져들게 만든 그녀의 매력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진다. 남자 주인공 1인칭 시점에서 편지 형식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시간 순서에 따라 점점 깊어 가는 마음이 잘 드러나서 베르테르에 감정이입이 저절로 된다.

 

베르테르는 일방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해 결국 삶을 떠나보냈지만, 로테 또한 베르테르를 사랑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남편이 있었고, 동시에 남편도 사랑했을 뿐. 근데 결혼까지 했으면서 얘 지금 뭐하냐? 어장관리? 계륵도 아니고, 처음부터 제대로 선을 그어줬어야지!!!!! (과몰입)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 마음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해 본 적은 없다. 그래서 과연 사랑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윌북 첫사랑 컬렉션의 장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예쁘고 심플한 디자인

고전 문학 특유의 번역체를 최대한 배제한 깔끔한 문장

무엇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세기의 첫사랑 명작 4편으로 구성

 

 

p.85 “당신은 모든 걸 과장하는 버릇이 있어요. 우리는 지금 자살 행위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적어도 그걸 위대한 행위와 비교하는 것만큼은 확실히 틀렸다고 할 수 있지요. 자살은 나약함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어요. 고통스러운 삶을 꿋꿋이 견뎌내기보다 그냥 목숨을 끊는 편이 더 쉽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니까요.”

 

p.131 혈통이 우수한 말은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궁지에 몰리면 막힌 숨통을 틔우기 위해 본능적으로 직접 제 혈관을 물어뜯어 상처를 낸다는 이야기가 있어. 요즘 나도 종종 그런 생각을 해. 내 혈관을 터뜨려 영원한 자유를 얻고 싶다는 생각.

 

p.169 당신은 그때 행복했었군! - 그때 당신은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행복했군! 하느님 아버지, 어찌하여 당신은 인간이 이성을 갖기 이전과 다시 이성을 잃어버렸을 때 외에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도록 운명을 정해놓으셨나요? - 나는 당신이 앓고 있는 그 우울증과 정신착란 증세가 오히려 부럽기만 하네. 그대의 여왕에게 바칠 꽃을 찾겠다며 기대를 잔득 품고서 이 겨울에도 바깥을 돌아다니는 당신이. 꽃을 찾지 못해 슬퍼하면서도 정작 그 이유를 알지 못하는 당신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