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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p.105 종종 사람들은 “나는 MBTI가 I형이라서 내향적이야”, “나는 신경성이 높아서 예민해”, “나는 공 운동은 못 해”, “나는 A형이라 소심해”라고 본인을 틀에 가둬버리곤 한다. 정체성을 변화시킴으로써 본인만의 틀을 깨버려야 한다. 정체성을 본인의 한계에 가두는 건 순리자들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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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 이게 정체성 변화의 핵심 비결이다. 즉 뭔가를 더 잘하고 싶으면 결심을 할 게 아니라 환경부터 만드는 것이다. 자동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세팅을 하면 나는 저절로 열심히 살게 된다. 자유의지니 노력이니 진정성이니 따위의 듣기 좋고 허망한 것들을 믿는 대신, 나를 훈련시킬 운동장을 만들어 스스로를 밀어 넣는 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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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5 이래서 인생이 참 쉬운 것이다. 아무도 이 쉬운 것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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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2 나는 사람이 잘될지 안 될지를 판가름하는 시그널 중 하나는 밥을 잘 사는지 여부라고 생각한다. 밥을 사는 행위는 단기적 손해와 장기적 이득을 맞바꿀 만한 판단력이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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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퍼센트의 인간은 타고난 운명 그대로 평범하게 살아간다.
이들을 순리자라 하자.
5퍼센트의 인간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으로 인생의 자유를 얻고 경제적 자유를 누린다.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
나는 이들을 역행자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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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역행자’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절대 읽지 마라! 죽을 때까지 순리자로 살고 싶다면!”이라는 자극적인 카피를 보고 ‘아 이 사람, 책 좀 팔 줄 아네’ 싶었는데 저자 이력을 보니 마케팅 회사 대표였다. 역시! 한국인 종특인 반박욕구와 청개구리처럼 행동하고 싶은 본능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게 보통이 아니다. 출판사 측에서 넣은 문구인가 싶기도 한데 책을 읽어보니 원래 이런 마케팅 방법을 자주 사용하신다고 한다. 웅진 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되어 지원받은 도서이지만, 아니었어도 내돈내산으로 읽었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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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기계발 유튜버 자청이 깨달은 인생 교훈을 담은 책으로,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다. 자청은 자수성가 청년의 줄임말이다. 그는 어떠한 자본의 도움 없이 오직 스스로의 힘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실천했고 소위 ‘성공한 사람’이 되었다. 사실 난 유튜브를 안 봐서 작가님을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꽤 유명한 유튜버인데다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고 계시는 CEO라고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자주 가는 강남 북카페가 이 분 소유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진짜 사업 아이디어 하나는 리스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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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자기계발서 중에서도 특히 인기 있는 이유를 알겠다.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이야기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온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을 뒤집을 수 있는 7단계를 자세히 서술한다. 7단계는 바로 ‘자의식 해체 ⟶ 정체성 만들기 ⟶ 유전자 오작동 ⟶ 뇌 자동화 ⟶ 역행자의 지식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 역행자의 쳇바퀴’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된 챕터는 자의식 해체와 정체성 만들기였다. 자기연민에 빠질 시간에 현실을 직시하라는 글을 본 후... 순살이 되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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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성공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 책을 많이 읽어라. 두 번째, 실행으로 옮겨라. 책을 많이 읽고 쓰는 습관을 통해 사고력과 통찰력을 기르면 어떤 분야로 나아가더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밟음으로써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성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본인과 주변인의 성공 사례라는 작은 표본을 지나치게 맹신, 일반화하고 의식적으로 운의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이밍도 중요하고, 무엇보다 창의적인 사업 아이템과 운영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간과하는 부분이 아쉬웠다. 물론 두려움을 떨치고 도전정신을 심어주려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 바 아니나, 신중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어볼 만한 책!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으신다면, 또는 쳇바퀴같은 인생에 권태를 느끼고 계신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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