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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가와 이에야스 인간경영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 경영정신(작가정신) / 2022년 5월
평점 :
p.50 “듣는 것은 천하의 귀, 보는 것은 천하의 눈, 도리는 천하의 마음. 이 세 가지를 바탕으로 시비를 가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고 올바른 도리를 행하는 것이 선정이니 이것이야말로 태평성세의 근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제목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일본 최고의 권력을 움켜쥐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무려 260여 년간 도쿠가와 막부를 안정적으로 지배한 도쿠가와식 통치방법은 정치인과 경영인 모두에게 조직 관리의 전형으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일본 최고의 권력자로 도쿠가와 이에야스만이 유일했던 건 아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모두 한 시대를 호령하며 천하의 지배자로 불렸지만, 다 다른 통치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셋은 두견새를 소재로 하이쿠를 썼는데, 각각 “울지 않는 두견새는 죽여야 한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 “울지 않는 두견새를 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읊었다고 한다. 그들의 성격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마지막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하이쿠에서는 인내심을 엿볼 수 있는데, 그는 실제로 신뢰를 굉장히 중히 여기는 평화주의자였으며, 여론에 민감하여 민심에 신경썼다고 한다. 도쿠가와의 인간경영법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경영법
1. 모든 면에 분단법을 활용한다.
2. 한 사람에게 꽃과 열매를 함께 주지 않는다.
3. 늘 민심의 동향을 파악한다.
4. 상인의 검소한 생활, 계산 능력, 재능 등 세 가지 원칙을 기본 전략으로 삼는다.
첫 번째, 분단법이란 머리와 몸을 분리하는 경영방식으로 정책을 짜는 기관과 실행하는 기관을 별개로 운영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오늘날의 국회와 정부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두 번째, 한 사람에게 꽃과 열매를 함께 주지 않는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여기서 꽃은 권력이고 열매는 급여로, 한 명에게 부와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동안 한국사에서 자주 접했지만, 그가 타고난 리더십을 발휘한 훌륭한 지도자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도쿠가와가 임진왜란 시대의 일본인이라고 해서 안 좋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오히려 반대다. 그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을 침략했을 때 병사를 단 한 명도 출정시키지 않았으며, 히데요시의 사망 이후 바로 조선 주둔 일본 병사를 모두 철수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은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했다고 한다.
경영철학이라고 하면 재미없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데, 스토리텔링 형식이라 편하게 읽혀서 좋았다. 경영 분야 도서 즐겨보시는 분들은 다른 책들에 비해 훨씬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을 듯하다. 이 책을 읽고 참된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리더는 뛰어난 자질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인재를 적재적소에 분담하는 혜안을 가진 사람, 사람을 다룰 줄 아는 덕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익한 내용이니 학교나 회사 등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리더의 자리를 맡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고, 기업 차원에서 이 책을 주제로 짧은 강연이나 연수 자리를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경영과 정치는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