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예술사 TOP10 -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화의 걸작
제라르 드니조 지음, 배영란 옮김 / 미술문화 / 2022년 5월
평점 :
예술사 TOP 10. 부제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류 문화의 걸작’이다. 느낌이 온다. 이건 예술도서계의 명작이다! 예술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다양한 책을 읽었는데, 책을 읽다가 따로 궁금한 것이 생기거나 어떤 내용과 관련해서 더 알고 싶을 때 매번 인터넷에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게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이제 예술사는 완전정복! 심지어 미술사가 아닌 예술사다. 회화, 조각, 건축, 음악, 영화 등 미술이 아닌 다른 다양한 분야까지 총망라되어 있다. 소설, 에세이 등 정보 전달의 목적이 아닌 책은 빌려 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지식을 담고 있는 글은 두고두고 여러 번 읽기 때문에 거의 구매한다. 하지만 모든 책이 만족스러운 건 아니라 아쉬울 때가 있는데, 간만에 정말 소장가치 있는 책을 만났다.
목차를 보면 원시 미술부터 17~19세기, 현대까지 139개의 소주제를 열 개씩 묶은 모든 역사가 시간 순서대로 제시된다. 이 구성이 참 좋은 게, 처음부터 읽어 나갈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좋아하는 화가나 음악가 또는 사조가 있다면 목차에서 찾아 해당 부분만 따로 읽을 수 있다. 특정 시기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면 마찬가지로 그 페이지를 펼치면 되고,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건너뛰고 뒷부분만 읽으면 된다. 이렇게 선호하는 주제와 분야에 따라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주제별로 간략하게 정리된 10가지의 사건은 핵심만 쏙쏙 뽑아 알려주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반대로 날리는 정보 없이 모든 것을 흡수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한 번에 많은 분량을 읽는 것은 다 기억에 남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칫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수록된 다양한 컬러사진과 페이지 상단의 연도별 수직선이 이해를 도와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글 사이사이의 다양한 명언도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현대 예술사에서 포착되는 익숙한 이름이었다.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역사 속 인물은 다른 책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븐 스필버그 등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인물을 책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라 반가웠다. 소주제는 예상했다시피 현대의 위대한 영화감독 10이다. 후대의 책에는 봉준호 감독도 이렇게 기술되는 날이 오겠지?
보통의 책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은 담고 있는 내용만큼이나 거대한 편이다. 크기는 흔히 벽돌책이라고 불리는 「맨큐의 경제학」과 비슷하고, 분량은 300페이지가 넘는다. 그야말로 미술사의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당연히 엄청 무거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벼워서 놀랐다. 가벼운 소재의 종이를 써 무게를 대폭 줄인 것 같다. 나는 책을 집에서 읽는 경우가 거의 없고, 휴대하면서 외부에서 읽는지라 가벼운 책을 선호해서 정말 좋았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1. 책 한 권으로 다양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싶다면
2. 예술에 관심은 있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3. 그동안 쌓아온 잡다한 지식을 간편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예술사TOP10 #예술사탑텐 #예술사 #미술사 #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미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