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지 블루
유이카와 케이 지음, 서혜영 옮김 / 문이당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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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결혼을 하거나 하지 않거나 쉽지 않은 것.

표지가 마음에 들어 선택한 책이다.

내 안에 있는,  푸른 영혼을 일깨울 것 같은 그런 느낌을 표지에서 받았다.

그런데 읽어 보니 참담했다.

다행인 것은 내가 이 책의 주인공들보다 조금은 더 낙관적인 사람이고 우리나라의 대다수 사람들은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보다 좀 더 도덕적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일본의 성인 남녀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성적으로 훨씬 타락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

또 선진국이라는 일본도 여성에 대한 차별의식은 우리나라와 별 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작가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힘이 대단하다.

뻔한 이야기를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고 읽어나갔다.

그리고 평범함 속에서 작가는 끊임없이 인생은 별 거 없어, 애틋하고 소중하고 그런 거 다 별 거 아니야, 라고 세뇌시킨다. 작가는 허구를 통해 진실을 말한다는데 작가는 정말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일까가 궁금하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안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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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여자 친구
고이케 마리코 지음, 오근영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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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새해 처음으로 읽은 책.

고이케 마리코의 깔끔한 추리소설.

피가 흐르거나 지저분하지 않으면서 전율을 느끼게 한다. 성실한 주부를 지향하는 나에게서 깜찍한 악마성을 엿보게 한다. 윗층 여자도 아랫층 여자도 지금까지와 달라 보인다. 잠시 즐거운 상상에 빠진다.

아줌마를 겨냥한 듯 보이는 노란 표지 때문에 전혀 기대를 하지 않고 보았기에 더욱 좋았다.

탁월한 선택을 한 내가 대견하다. 이 불황의 시기에 비싼 돈 주고 산 책이 허접한 것이라면 얼마나 분노가 치미는가.

단번에 고이케 마리코의 광팬이 되었다.

여섯 편의 이야기가 모여 있어서 한 두편 정도는 함량미달의 작품도 있겠거니 했는데 역시나였다. 

하지만 이미 고이케 마리코의 포로가 된 나는 이것까지도 그녀의 인간적인 면을 보는 것 같아서 괜찮았다.

우리나라 작가 중에 하성란씨의 작품과 약간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찌된 일인지 '마이 리뷰'가 없어서 다른 이들은 이 책을 어찌 보았는지 알 수가 없다. 혹시 읽으신 분 있으면 '마이리뷰'에 올려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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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의 비밀 일공일삼 1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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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하신 엄마께선 제가 읽기를 바라며 쇼파 옆에 슬쩍 이 책을 갖다 놓으셨죠. 제가 '미스터 케이'같은 잡지책을 보는 걸 못마땅해하시면서. '클로디아의 비밀?' 사실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었어요. 진리한테서 빌려 온 '바다가 와글와글'을 다 보고 나서 읽을까 생각했어요. 겉장에 나온 주인공 여자애 그림의 뒷모습이 바이올린케이스를 무겁게 들고 있어서 약간 궁금했거든요. '바이올린 연습이 하기 싫어 어떤 비밀을 갖게 되었나?'

엄마는 기다려 주지 못하고 책을 제 책상 위로 옮겨 놓으셨지요. 그래서 제가 읽어 치웠어요. 맞아요. 이 책은 엄마께서 저한테 꼭 권하실 만한 책이었어요. 제이미같이 구두쇠인 나의 남동생과 언제나 제게만 '식탁 차리는 거 도와 줄래?' '누나가 알아서 좀 해 봐라'하고 말씀하시는 어머니......클로디아는 아주 저랑 닮았다고 생각될 수 있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가출 같은 건 저나 제 친구들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는 거지요. 엄마 어렸을 때는 가출을 생각하는 게 유행이었나 봐요. 하긴 지금도 텔레비젼에 보면 가출하는 언니, 오빠들이 나오긴 하지만. 또 이 책의 '나의 변호사 색슨버그에게 ...어쩌구...'하는 말들은 저처럼 참을성 많은 모범생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싫어할 걸요. 하지만 '비밀'에 대해서 또 미켈란젤로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제게 아주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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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전쟁 1
최금락 글, 장승이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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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표지 그림이 이렇다냐? 요리를 내세운 포르노 아냐?...... 요리에 관한 만화를 이것 저것 뒤적이다 처음 보게 되었을 때는 별 기대가 없었다. 왜냐하면 스토리와 상관없이 벌거벗는 여자그림이 계속 나와 그렇고 그런 3류만화라고 생각했으니까.그런데 보다 보니까 끝까지 다 보았다.왜? 재미있으니까.

보면서 작가가 지극히 남성 우월주의자가 아닌가 하는 불쾌함이 있기도 했지만 '김치'에 대해 나도 모르게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일본사람들의 김치에 대한 열정도 무조건 무시할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니, 내가 이 책에 나온 걸 그냥 믿고 있잖아? 아이들과 교양있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김치만화'로 다시 그려 낸다면 김치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고 많은 가정의 식탁에 맛있는 김치를 올리는데 한 몫 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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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빈손의 가을여행 - 가을편 신나는 노빈손 계절탐험 시리즈
함윤미.문혜진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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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노빈손 시리즈... 믿어 의심치 않고 가을여행를 구입했는데 좀 아쉽다. 다른 전작에 비해 알차지 못해서. 뒷부분에 '길쌈'에 대해서 비단짜기라고 설명을 해 놓았는데 우리나라에 비단이 들어 온 것이 언제인데 삼국시대에 비단짜기를 나라에서 주관해서 했을까 의심스럽다. 내 상식으로는 그 당시의 '길쌈'은 '베짜기'가 맞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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