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에 책택배받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지르기.

<지금, 호메로스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사놓은 지 조금 되었는데, 택배 받은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오뒷세이아>와 나란히 놓아본다. 앞책은 호메로스가 어디에서 왔으며, 서양 문학에 준 영향,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해서 논한 책이다. 호메로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빽빽한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의 오뒷세이아>는 <오뒷세이아> 텍스트를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부해 놓은 책이다. 종이 질과 구성이 그다지 맘에 들지 않지만 <오뒷세이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쇼코의 미소>, <빨강의 자서전>
여러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은 책인데, 뒤늦게 접해본다.
일단, 책이 도착하자 마자 <너무 시끄러운 고독>을 앉은 자리에서 읽었는데 그 유머와 비유와 시니컬함에 반했다. '덕질의 아름다움과 비루함'을 '인간 실존문제'와 함께 엮어내 흥미롭게 읽힌다. 얇은 데도 불구하고, 꼼꼼한 비유는 폭발력을 자랑한다. 예수와 노자의 대비는 감탄하며 읽었다. 올해의 책으로 괜히 뽑힌게 아니다. 다른 책들도 틈틈히 읽어야겠다.
"하늘은 인간적이지 않으며, 사고하는 인간 역시 마찬가지다."(p.46)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코올처럼 녹아들 때까지. 문장은 천천히 스며들어 나의 뇌와 심장을 적실 뿐 아니라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p.10)
"진정한 책이라면 어김없이 자신을 넘어서는 다른 무언가를 가리킬 것이다"(p.11)
"침대 위로 솟은 책들의 천개를 올려다본 순간 나는 알아차렸다. 2톤짜리 닫집이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무게에 짓눌려 내 몸이 구부정해진 것이다." (p.33) |

<문학비평 용어사전>
문학 비평 용어를 공부하고 싶어서 구매했다. 옛날책이긴 하지만, 문학 비평에 필요한 용어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고 하니, 공부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읽어봐야겠다.

<롤리타는 없다> 1,2권 모두 한꺼번에 구매. 비문학은 대개 1권을 먼저 읽어보고 2권 구매여부를 정하는데 이 책은 서점에서 1권을 재미있게 대충 훑어보고 와서 주저없이 2권도 같이 구매했다. 얼마 전에 포스팅한 천명관 작가의 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문학을 대하는 태도는 '실패'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가야 한다는 데에 있다는 것....이런 글이 이 책 저자의 말에도 실려있다.
구성도 마음에 든다. 문학과 미술이라는 점에서. 게다가 대부분 실린 문학 작품들이 나의 코드라는 점에서도....(모두의 코드일지도)
책에 실린 그림들의 인쇄 상태도 상당히 좋다. 신경을 많이 쓴 듯 하여, 차분히 하루에 하나씩만 보아도 기분이 좋아질 듯 하다.

<미스테리아 10>, <문학동네 겨울호>
사실, 미스테리아는 즐겨보는 잡지는 아니다. 그런데, 이번 10호 표지가 너무 알흠다워서....;;;그래서 구매했다.
근데 재미있게 읽힌다. 이 잡지까지 모으기 시작하면 안될텐데 하면서,,,,이번 10호 표지만 아름답길..조마조마하며 보고 있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 표지를 뜯어서 액자에 꼽고 싶을만큼 ㅎㅎㅎ
그리고 문학동네 겨울호. 문예중앙 겨울호도 구매하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어서 구하지 못했다.
관심을 두고 있는 <문단 내 성폭력의 한국의 남성성>에 대해서 실려 있어서 꼭 읽어보고 싶었다. 특집으로 구성된 <소설의 철학-당신에게 소설이란 무엇인가>도 궁금하다.
2주 전에 구매했던 책들도 아직 다 못읽었고, 그 사이사이 서점에 가서 업어온 책들이 쌓이고 있다.
그래,,,원래 책은 읽는 게 아니야, 책장에 두고 구경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