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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고영란 지음 / 정은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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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 연구자가 일본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자리잡고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분투기인 동시에, 차별받던 과거를 잊은 채 소수자와 외국인에 대해 온갖 혐오와 배제의 언사를 쏟아붓는 우리 사회의 천박함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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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국문학을 가르칩니다
고영란 지음 / 정은문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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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고영란 선생님은 한국에서 나서 자라 일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공부를 이어간 끝에 현재는 도쿄에 위치한 니혼대학 국문과(즉 일문과)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떻게 근현대 일본 문학 연구자가 되고 일본에서 일본 문학을 가르치는 교수가 될 수 있었는지, 그간 어떤 관심사를 연구 주제로 삼아왔으며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외국인으로 어떻게 32년간 도쿄에서 살아왔으며 그 기간동안 일본과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모해 왔는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저자가 걸어 온 삶과 공부길의 기저에는 일본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살아오며 마주해야 했던 크고 작은 편견과 차별의 경험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여러 사정으로 침묵을 강요당하고 배제된 존재에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문학연구자의 일”이라는 신념에 따라 재일 외국인이나 여성처럼 마이너리티에 속한 작가나 마이너리티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에 주목합니다. 그리고 교실에서는 “자신의 강의가 학생들 마음을 상처내는 칼”이 되지 않도록 “출석부에 가려진 학생들의 정체성을 끝없이 생각하며 그 누구도 배제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이 겪어 온 편견과 차별에 대해 소리높여 이의를 제기하는 대신 문학을 매개로 이를 객관화해 차분하면서도 명료한 목소리로 학생들과 독자들에게 들려줍니다. “긴장 관계이지만 어려운 이야기도 마다하지 않고 할 말을 하면서 그 사회의 최대 그룹인 중간 계층과 공존하고 문제해결을 찾아가는” 저자의 이야기는 한 마이너리티 여성이 학연과 지연의 도움 없이 주류 사회에서 생존해 온 분투기인 동시에, 차별받던 과거를 잊은 채 소수자와 외국인에 대해 온갖 혐오와 배제의 언사를 쏟아붓는 우리 사회의 천박함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거울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문학’에 흥미가 있거나 혐오와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라고 권할 만한 좋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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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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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흥미로운 책을 읽으며 책에 소개된 문학고전들을 독서의 길벗들과 함께 읽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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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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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무카이 가즈미 지음, 한정림 옮김 / 정은문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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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는 번역가이자 학교 도서관 사서인 저자가 30여 년간 180여 권의 고전문학을 읽어온 독서회와 함께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저자는 원래 책은 혼자 읽는 것이고 혼자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책 내용을 함께 이야기하는 경험을 한 번이라도 맛보면 그만둘 수 없게 된다고 말합니다. 혼자서는 시도할 엄두도 내지 못하거나 도중에 포기할 법한 책이라도 함께라면 끝까지 읽을 수 있으며, 문학을 매개로 한다면 일상에서 꺼내기 어려운 삶, 사랑, 종교, 죽음과 같은 진지한 주제도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독서회에서 나누는 대화를 통해 혼자 읽을 때는 잘 정리되지 않던 생각이 명확하게 영그는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늘 싸우던 부모와 모든 일에 무관심한 남편과 살아야 했던 저자에게 독서회는 문학 고전을 매개로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멤버들과 신뢰와 연대감을 쌓아온 귀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저자가 독서가가 되고 독서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 다른 독서회에 참관했던 경험, 고등학교 사서로 독서회를 인도해본 경험뿐 아니라, 독서회의 형식이나 규칙들,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법, 과제도서 선정 방법에 이르기까지, 독서회와 관련된 저자의 경험과 독서회의 운영을 위한 실제적 노하우가 풍성하게 담겨 있습니다. 부록으로 저자의 독서회가 1987년부터 2023년까지 함께 읽었던 고전문학작품 180권의 목록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일종의 친절한 독서회 입문서 내지는 유용한 운영 가이드북인 셈입니다. 사실 여기까지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제게 이 책의 백미는 그간 저자가 독서회에서 읽고 나눠 왔던 중요한 고전문학 작품들의 내용과 독서회에서 나눴던 대화들, 독서회 후 쓴 보고서들이 간략하게 정리되어 담겨있는 세 개의 chapter (문학으로 살아가다, 번역가의 시점으로, 독서회 여운에 잠기다)였습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부터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그간 잊고 있었던 위대한 작가와 고전의 이름을 하나 하나 확인해가며 더 나이들기 전에 이 책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꼈습니다. 제게 이 장들은 직설적으로 고전 읽기를 호소하는 그 어떤 글보다 강하고 설득력 있는 권독문(勸讀文)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타인의 도움이나 가르침 없이 다른 책의 도움만으로 책을 고르고 읽고 이해해 온 고독한 독서가였습니다. 강력한 내향인이어서 타인과의 소통을 즐겨하지 않는데다, 주변에 저와 비슷한 독서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10년부터 SNS에 꾸준히 책 리뷰를 올리면서 불완전하게나마 '나누는' 독서에 눈뜨기 시작했고, 몇 년 전부터는 성서주석이나 연구서를 함께 읽고 나누는 독서모임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흥미로운 책을 읽은 후로는 저자가 속했던 곳과 비슷한 문학 고전 독서모임에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소중한 길벗들과 문학을 매개로 인생을 이야기한다니, 누가 그런 매력적인 모임을 마다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이 책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 읽기를 시작으로 문학 고전 읽기와 나누기라는 멋진 모험의 길에 나서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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