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은 스스로 자란다 - 샛별초등학교 주중식 교장 선생님의 교육 이야기
주중식 지음 / 한길사 / 2005년 6월
품절


저는 아이들한테 일기는 보물이라고 말해줍니다.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보물입니다. 다 쓴 일기장은 이사를 다니더라도 잃어버리지 않도록 가장 먼저 챙겨두어야 합니다. 금덩어리는 잃어버려도 다시 구할 수 있으나 자기 ˜꼭?기록은 잃어버리면 끝입니다.
모든 식구가 그날 하루의 ˜꼭?돌아보고 생각하며 일기장에 쓰면서 살아간다면 지금보다 훨씬 따뜻하고 복되 가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6쪽

책에서 스승을 만나고 스승이 가르쳐준 길을 따라 살아가는 것, 이것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요, 맛입니다.-160쪽

교사가 걸어가야 할 바른 길을 열어주신 박지홍선생님 말씀을 덧붙여 들려주었습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그대로 있으면 선생님을 찾아갈 때 대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라."
대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라는 말은,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선물을 한아름 사서 들었으니 손을 쓸 수 없어서 발로 대문을 차고 들어갈 수 밖에 도리가 없더는 뜻입니다. 저는 그때 이 말씀을 듣고 '교사는 학부모가 주는 선물이나 돈봉투를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는 큰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겨놓았던 것입니다.-65쪽

사랑이 무어야고 묻는다면 저는 '사랑이란 거기에 바치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이한테 시간을 바칩니다. 아이들하고 지내는 시간이 즐거운 사람입니다. 서로 좋아하며 지내는 청춘남녀를 보아도 이 말은 맞습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볼 때 그 살람이 어디에 시간을 많이 쏟는가를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남한테 대신 하라고 할 수 없고 돈으로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높고 귀한 것이겠지요.-109쪽

우리 학교 어머니회에서 어린이날 기념으로 전교생에게 빵과 우유를 선물해오던 것을, 올해부터 그 돈으로는 도서실에 책을 사들이기로 하고 대신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사랑의 편지를 써서 보내자고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편지 선물은 다른 어떤 선물보다도 아이의 가슴에 오래 오래 남을 것입니다. -233쪽

우리 아이들은 '샛별 도서실 운영 모임'의 이런 활동을 보고 배웁니다.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내가 다닌 샛별초등학교에서는 어머니들이 도서실을 운영하셨지.'하면서 여러 사람을 위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설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 도서실 운영 모임은 아이들한테 사랑을 실천하는 본을 보여주면서 아이들 마음 밭에 좋은 씨앗을 뿌리고 있는 셈입니다. -234쪽

잘 배우는 것은 끊임없이 물어보고 답을 찾아내는 것입니다.-295쪽

저는 여러분이 이 학교를 떠나서 한평생을 살아가는 동안 훌륭한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선생님은 여러분이 찾으면 잘 모르는 분도 기꺼이 여러분의 선생님이 되어주실 것입니다. 선생님이 제자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선생님을 모시는 것이지요. 예수님, 부처님 같은 분을 우리 선생님으로 모셔야 하지만 살아계신 분 가운데서도 선생님을 모셔야 합니다. 그리고 훌륭한 선생님의 가르침을 부지런히 배우고 마음에 새기면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에 할 일은 마음에 새겨놓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면서 얻은 것을 책으로 만들어 여러분의 식구는 물론 가까운 이웃과 나누어 가지기를 바랍니다. -299쪽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제 생각을 가진 아이들입니다. 훌륭한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늘 사랑으로 일깨워주시고 믿어주시면 그렇게 됩니다.-300쪽

말과 글을 바르게 쓰는 훌륭한 사람
이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될 것입니다.-303쪽

아름답고 고운 말과 바른 글을 쓰는 사람 주위는 언제나 환한 빛으로 가득하고, 거기에 바로 하늘나라가 이루어집니다. 그런 사람 주위는 언제나 맑고 깨끗하여 썩지 않으니 거기가 바로 사람 살 만한 곳이 됩니다.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05쪽

사랑과 관심으로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야기 들어주고 보살펴주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걸 말합니다. 그런 나라를 지금 이곳, 내가 사는 이곳에 이우며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요?
바르게 생각하고 실천해야 합니다.-309쪽

손바닥만한 책 한 권 읽으면서 오만 가지 생각을 하고, 어린 소년처럼 주먹을 불끈 쥐어보는 아침입니다.-105쪽

학부모로서 좋은 감독 노릇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갖추어야 하며 어떤 분위기를 만들어야 할까요?
첫째, 사랑입니다.
둘째, 소신입니다.
셋째, 좋은 분위기입니다.-109쪽

어릴 적에 많이 먹어 본 음식은 어른이 되어서도 대부분 좋아합니다. 마찬가지로 책 읽는 맛도 어릴 적에 들여놓아야 평생 책을 벗삼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1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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