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번 가고 싶은 아름다운 전원교회
전정희 글, 사진 / 엔크리스토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 여기가 우리나라 교회 맞아요?”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려고 사다가 포장하려고 마루에 둔 책을 보고 고등학생인 아들 녀석이 한 말이다.

그랬다. 나도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여기가 우리나라 교회 맞나?' 이런 생각을 했으니까

‘꼭 한 번 가고 싶은 아름다운 전원교회’

 사실, 절이나 성당 건축은 관심이 있어 살펴보고 일부러 찾아 가보기도 하였지만 교회에는 별 관심이 없던 나였다.

 그래도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샀으니 읽어는 봐야겠다 싶어서 들었다가 그날은 저녁을 9시 가까이 되어서 먹어야 했다.

 책을 펼치니 자꾸 다음 교회가 보고 싶어지는 것이었다. 그 때까지 관심이 없어 그랬겠지만 내가 전혀 몰랐던 세계였다.

 책은 풍경이 아름다운 전원교회, 안식을 위한 교회, 순례자들을 위한 교회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안내 되어 있었다.

‘벚꽃 피는 봄과 눈이 내리는 겨울에 학봉교회를 보노라면 마음속의 아름다운 본성이 눈물을 흘려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작고 아름다운 학봉교회를 보고 마음속의 아름다운 본성이 온 마음을 채우는 경험을 하였을 지은이의 시선을 따라 전원교회를 읽는 일은 그것만으로도 순한 느낌으로 마음을 채워주었다.

그러나 안식을 위한 교회 편에서는 조금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너무나 규모가 큰 기도원, 휘황한 풍경은 선뜻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순례를 위한 교회는 읽으며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극명한 의미로 다가오던 제암리 교회의 3장면, 손양원 목사의 사랑이 깃든 애양원 이야기를 읽고는 드디어 나도 그곳에 꼭 한 번 가고 싶어졌다.

 

 그제는 볼 일이 있어 아침 일찍 출발하여 땅끝 마을에서 배를 타고 30분이나 가는 섬에 다녀왔다. 갈 때는 그곳에서 해야 할 이야기들을 생각하느라 보이지 않았는데 일을 마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하며 돌아오는 길에 보니 ‘등대 교회’, ‘마가 교회’ 같은 교회 이름이 눈에 성큼 성큼 다가왔다.

 ‘저 곳에는 어떤 소망이 깃든 이야기들이 숨어 있을까?’

 ‘어, 종탑이 있네.’ 하는 생각을 하며 책 한 권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내게 뭔가 알고 싶은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해 준 책 한 권이다.

 여행을 좋아하고 믿음이 굳건한 내 친구도 좋아할 선물이 될 것 같아 모처럼 뿌듯한 기분으로 그 친구 만날 날을 기다린다.  2권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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