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머니 돌개바람 50
박서진 지음, 고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산타 클로스의 부인 산타 메리.

소심해서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산타 할아버지처럼 유명하지 않단다. 추운 걸 싫어해서 여름에 선물을 주러 다닌단다. 이런 산타 할머니가 지환, 지후 형제와 만들어 가는 한여름의 선물같은 이야기.

산타의 진정한 의미와 진짜 선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따뜻한 책이다. 아이들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눌 에피소드가 짧은 분량임에도 다양하게 담겨있다.

하늘나라에 간 엄마가 데려와 함께 살게 된 길고양이 둥이, 죽어가는 둥이를 위해 선택을 애햐만 하는 지환이 가족, 육아 휴직한 담임 선생님 대신 오신 기간제 선생님에 대한 따뜻한 편지, 물질적으로 풍족한 수호에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지, 엄마, 아빠가 부자이지 자신이 부자가 아니라는 태희, 시험에 떨어진 공부 삼촌에 대한 응원과 격려 등 읽고 난 후 이야기 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아이들이 어리기만 하다고 작게만 여긴 어른에게 그 어린이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힘이 되는 지 보여준다.


"너희들이 산타를 못 봤다고 해서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

p21 산타 할머니 중 태희


한 동안 아이들에게 잘 써(?) 먹은 대사인 것 같다. 지금은 아이들도 산타가 없다는 걸 안다. 아니 마음은 여전히 산타는 있다고 믿고 싶은 것 같다. 이유는 오로지 선물을 받기 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닌텐도를 원하면서 산타에 대한 환상은 깨진 듯 아니, 내가 깨뜨렸는지도 모른다.

'이제 산타를 믿을 나이는 아니지 않니?' 라고 말했던가?

그 때 '산타 할머니'를 읽었다면 좀 더 멋지게 산타에 대해서 얘기해 줬을 텐데 정말 아쉽다. 그래도 아직 막내에겐 기회가 있으니 첫째, 둘째에겐 미안하지만 그 동안의 오류를 수정해서 멋진 산타를 만들어 줘야겠다.


"마음을 나누면 누구나 다 산타가 될 수 있는 거예요?"

p49 산타 할머니 중 지환


따뜻한 마음을 나누면 누구나 산타가 될 수 있다고. 산타는 크리스마스에만 있는 건 아니라고. 우선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산타가 되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첫째, 둘째가 막내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느라 들떠 있다는 것이다. 한 달 전부터 용돈을 모으더니 돌쟁이 동생 선물을 앞다투어 사와서 설레어 하고 있다. 그래도 엄마인 나는 마음 산타가 되는 것으로!


크리스마스에만 산타가 있는 게 아니라고 알려준 책 '산타 할머니'를 진짜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다니 내년에 산타아줌마로 활약을 하라는 그런 의미가 있는거 아닌가?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