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더 월드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공경희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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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는 남자지만 화자가 여자인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 리빙더월드는 읽다보면 책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만큼 속도감이 있고 전개가 매우 빠르다.

그의 작품들 중 빅 피처, 위험한 관계, 템테이션등 영화화 된 작품들도 많고, 빅피처처럼 130주가 넘었지만 아직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베스트셀러도 있다.

하지만 난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됐다.

미국 출신 작가지만 프랑스에서 더욱더 있기가 있다는 그는 이번 작품 리빙더월드를 통해 위기와 절망속에서도 치유와 화해를 통해 힐링의 메세지를 전해준다.

참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제인. 작품속 그녀의 운명을 들여다 보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을까 말까 한 일들이 그녀에겐 연달아 일어난다.

열세살 생일때 아빠의 질문에 동문서답으로 자신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낳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던지면서 그녀에게 비극은 시작된다.
다음날 아빠의 가출, 아빠의 가출을 그녀의 탓으로 생각하는 엄마..이후 제인과 엄마의 사이는 멀어지고..
제인은 공부를 잘해서 하버드대학원에 입학하게 되는데 결혼생활에 지쳐있던 유부남 지도교수 데이비드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와의 로맨스도 한순간에 비극으로 끝나고, 일반회사에 취직했지만 거기서도 잘 안되 결국 제인은 교수가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던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영화감독 테오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갑작스런 임신으로 가정을 꾸린다. 하지만 그 또한 그녀에게 배신을 해버리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사랑하는 딸아이에게 모든것을 바칠 마음으로 살아가지만 그 아이또한 사고로 잃고만다..

정말 기구하기 짝이없다. 내가 그녀라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녀처럼 나또한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절망적이었을것 같다. 생각하기 조차 싫을만큼..아무것도 없는..너무 외로운 인생..잘 살아보려 했지만 절망뿐인 그인생..그것의 연속..

끝내고 싶지만 벌어지는 일들마다 그녀에게 다가오는 비극들..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던 제인은 한 소녀의 실종 뉴스를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 소녀의 실종사건을 추적하게 되면서 말이다. 정말이지 책을 읽는내내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뗄 수가 없었다.
스토리 구성이 탄탄해서 그런지 흡입력이 대단했던 책..애착가는 책으로 찜해본다!!


암튼 그렇게 즐겁고 유쾌하지만은 않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아낸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들여다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약간은 사랑과 전쟁같기도 하고 아침 드라마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가끔은 그런 드라마에 자꾸만 눈이 가듯, 이 책 리빙더월드 또한 자꾸만 손이 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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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미국 금융위기 당시를 잘 묘사했다는 폴 오스터의 선셋파크.
해질녁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네명의 남녀가 선셋파크라는 버려진 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소설이다.

마일스, 앨리스,빙,엘런..이 네명이 처음부터 선셋파크에 함께 살았던 것은 아니다. 한명씩 한명씩 모이다 보니 어느새 네명이 되어 함께 살게 됐던것.

가장 먼저 버려진 빈집을 알게된 것은 빙이다. 불법인줄 알면서 그는 세명의 친구를 불러들인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신때문에 의붓형이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마일스, 빙과 초등학교 동창이자, 부동산 중개사인 엘런은 고통스러움을 잊고자

여가생활로 그림을 그린다. 엘런의 룸메이트였던 앨리스까지 서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체 주인도 없고 위험한 빈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느 누군가에겐 소중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라는 명사로 되버리는 물건들을 찍는 마일스. 그는 집을 나와서 쓰레기 줍는 일을 한다. 그리고 체중과 남자친구때문에 힘들어하는 앨리스등 그들이 처한 상황과 설정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것이라 했다.

중산층이 몰락하고 대불황으로 인해서 실업률이 급격하게 치솟은 미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 설정이라는 말..
네명의 인물들은 경제적으로도 넉넉치 않은 이들이다. 각자의 삶의 출구를 찾으려 노력하는 청춘들의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선셋파크는 폴 오스터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조금은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의 그의 글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무난한 느낌의 소설이랄까. 그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그에겐 오히려 3인칭의 시점으로 4명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번 책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써본 것도 처음이라면서..
암튼, 오스터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삶을 나타내며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미래에 대해 조금씩 희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펼쳐 내고 있다.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선셋파크라는 한공간에 모여들어 살아가는 설정과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을 도입한 것에 신선함을 느꼈고,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표현한 폴 오스터의 노력이 잘 뭍어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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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재테크 잘하는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 남자도 ‘백마 탄 왕비’ 꿈꾼다
이승준 지음 / 좋은책만들기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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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관련 책들은 20대 초중반에 많이 읽었었다. 한창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던 날들..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재테크를 해야될까 은행에서 정보도 많이 얻고 이것저것 적립식 펀드도 들어서 재미도 꽤 봤던때가 있었다.

그랬던 경험들도 생각나고해서 오랜만에 재테크 책을 읽어보았다. 금융컨설턴트 이승준님의 책 _ 나도 재테크 잘하는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다.

책 제목부터 조금은 남달랐던 책이다. 남자 역시 여자들이 경제적능력이 있는 남자를 원하듯이, 재테크 잘하는 아내를 원하는구나.

어떤 아내가 재테크를 잘하는 아내일까?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총 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3번째 파트가 가장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많았다. 100만원으로 1억만들기, 나에게 맞는 저축방법을 찾아서

재테크 하는 방법들이 많이 실려있었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정보들이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과 정보들이 대부분이라 다른 재테크 책과는 다른점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재테크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쉽고 괜찮은 책 같다고 생각됐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의 상담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상황 예시를 들어주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현실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주기 때문에 재테크를 어려워 했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집필하였다. 

하우스푸어, 에듀푸어등 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는 요즘 세대에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 체크카드보다는 현금을 사용하라 하고,

위험보다는 안정을 취하는 방법으로 재테크를 시작하라고 알려준다.

그뿐 아니라 신용카드의 유래등 금융관련 정보들도 담겨 있어 재테크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은행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조금 실망스러운 책이다.

수많은 재테크 책이 쏟아지는 요즘,

특별한 무엇가가 2% 부족했던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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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추억이지 - 달 위에서 춤추며 기다릴께요
서동우 지음 / 매직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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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작가 서동우 작가의 책. 이것도 추억이지..
세편의 단편소설을 담은 이 책을 다 읽고 후 내 마음은 조금 찝찝했다. 아무래도 마지막이 성소수자의 내용이라 더 그랬을수도 있겠다.
3편의 소설제목 _ 솜사탕, 맛소금, 회색레몬이 내용과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 순수한 느낌으로 지어진 제목들처럼 글을 읽는내내 만화책을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그림하나 없는 소설책이지만 문체가 부드럽고 자연스러워서 드라마 대본을 읽은 것 같은 느낌..
나쁘지만은 않았다.

솜사탕편에 등장하는 지후와 미희의 사랑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자의 러브스토리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던지..아니면 국화꽃향기처럼 끝이 슬프고 가슴아픈 로맨스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현실에 마주한 주인공의 마지막 반전은 읽으면서 짜릿함을 느꼈다.

이것도 추억이지를 입에 달고 살던 미희는 죽음을 앞두고 그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그부분을 읽는 내내 가슴이 찡하고 눈물을 글썽였지만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반전이 꽤 괜찮았다. 읽어보시면 아실수 있는..^^


맛소금편은 제임스딘을 넘 사랑했던 소녀 지혜와 친오빠의 친구 민규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나의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게했다.

자수성가하신 부모님 밑에서 오빠 둘과 행복하게 지내던 대학생 지혜에게 다가온 오빠친구 민규. 모든것이 처음인 그 와의 로맨스.

뭐든 처음은 강하게 머릿속에 남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 수민과 제인의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풋풋했던 20대 초반,

그때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예쁜 사랑얘기를 썼다.

작가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깜짝 놀랄만큼 디테일하게 묘사해놔서

이 작가가 남자가 맞나 의심할 정도였다.(여자의 고통을 어쩜 그리 잘 표현했는지..;;)
맛소금편은 조금 진부한 사랑이야기로 밋밋하게 느껴졌다.


마지막 회색레몬편은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어깨탈골로 인해 수영생활을 접어야했던 19살 소년 .

자신을 가르쳐주던 수영 코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며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리고 선수촌을 뛰쳐나온다.

부모님으로부터 원하던 독립을 하던 그 날 그는 나이를 속이고 성소수자들이 오는 트렌스젠더클럽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곳을 택한 이유는 오로지 돈.

그런 그에게 두 여자가 다가온다. 자신에게 쪽지를 건낸 트렌스젠더 유진과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 준 34살 유부녀 윤서.

그냥 이유없이 만나는 여자라 칭하며 사랑도 없이 두 여자와의 방탕한 생활은 시작된다.

자신이 원했던 부모로부터의 독립은 했지만, 19살의 몸만은 독립하지 못하고 두 여자에게 묶여산다.

자유를 꿈꾸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그..

때로는 구역질이 날만큼 더럽고 추접스럽지만 그녀들과의 거짓 사랑을 이어나가는 그를 보며

이 세상에 정말 그처럼 사는 사람이 있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나를 너무 사랑해서 죽이고 싶다는 여자와 나를 너무 사랑해서 죽고 싶다는 여자.
둘 중 한명은 죽고, 한명은 감옥에 가게된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는 주인공.


그러고보니 전반적으로 해피엔딩이다. 작가가 의도했던..애잔하고 먹먹한 슬픔을 견디며 '어떻게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느정도는 들어맞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가 썩 이쁘지는 않다.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다시 디자인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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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체 - 체 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그 다음 여정
김산환 지음 / 꿈의지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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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 곳 사람들의 삶..

체 게바라의 여정을 따라가며 저자가 느낀 과테말라와 멕시코, 쿠바까지의 약 4개월간의 여행.

여행 간 친구가 나에게 편지를 보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킬만큼 그의 글은 참 다정하면서도 친근했다.

과테말라, 멕시코, 쿠바라는 나라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 부끄럽게도 체 게바라에 대한 나의 지식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 책을 집어든 이유 중 하나로 그에 대한 궁금증 해결을 들 수 있겠다.

체 게바라의 여정을 따라 여행을 했다는 것. 이 책이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역사적 현장을 찾아 떠났다는 점에서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과테말라에서 첫 시작을 알리는 유일한 자유정권의 도시 안티구아에서부터 영국의 작가 올더스 헉슬리가 1930년 이곳을 찾았다가 신비로운 호수에 반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아티클란 호수, 그리고 마야문명을 느낄 수 있는 코판과 티칼이라는 곳까지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마치 나도 옆에서 동행하는 일행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혼자서 하는 외로운 여행이지만, 내가 그의 옆에서 묵묵히 이야기를 들어주는 느낌이랄까..

다른책과는 조금 다른, 정감이 많이 가고 애착이 가는 책이다.

두번째 체 게바라가 머물렀던 멕시코 시티로 가기위해 그는 유카탄 반도의 툴룸, 칸쿤, 치첸잇사, 욱스말, 팔링케를 거쳐갔다.

팔링케는 게바라와 그의 아내가 신혼여행을 떠났던 곳이라고 한다.

그중 저자가 가장 오랫동안 마음을 둔 곳, 칸쿤에 나 또한 매력을 느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적한 어촌이었던 그곳은

현재 관광지로 개발하여 전체 해변의 23km가 호텔들이 즐비한 곳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곳에서 저자는 지난 2003년 제5차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가 열렸을때,

한국의 농민 이경해씨가 쌀 개방 반대를 외치며 세상을 떠났던 안타까운 사연을 떠올렸다.

이경해씨를 위해 맥주 한병을 해변에 부으며 애도를 표하는 부분에서는 씁쓸함이 밀려왔다.

세번째 여정지 쿠바에서 체 게바라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산타클라라에 세워진 게바라의 동상을 마주하며 그의 일생에 대해 저자는 남들과는 다른길을 가려고 했던 예수와 비슷하다고도 표현했다.

체 게바라의 깊은 영혼은 아직 죽지 않았다며...

아름다운 수식어와 솔직한 그의 감성이 뭍어난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여행에세이란 생각이 든다.

지도와 함께 중간중간의 작지만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진까지 더해져 두배는 더 흥미롭고 재밌었다.

지구본에도 나와 있지 않다는 그런 도시들, 평생을 살아도 알지 못했을 그런 곳들의 역사와 문화들을

체 게바라의 여정을 따라 떠난 약 4개월 간의 이 여행에세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체 게바라가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아메리카의 나라들을 돌아본 6개월간의 여정이 담긴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라는

영화도 이번 기회에 다시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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