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미국 금융위기 당시를 잘 묘사했다는 폴 오스터의 선셋파크.
해질녁 아름다운 공원의 모습을 상상했는데, 이 책의 내용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았다.
네명의 남녀가 선셋파크라는 버려진 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소설이다.

마일스, 앨리스,빙,엘런..이 네명이 처음부터 선셋파크에 함께 살았던 것은 아니다. 한명씩 한명씩 모이다 보니 어느새 네명이 되어 함께 살게 됐던것.

가장 먼저 버려진 빈집을 알게된 것은 빙이다. 불법인줄 알면서 그는 세명의 친구를 불러들인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자신때문에 의붓형이 죽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는 마일스, 빙과 초등학교 동창이자, 부동산 중개사인 엘런은 고통스러움을 잊고자

여가생활로 그림을 그린다. 엘런의 룸메이트였던 앨리스까지 서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체 주인도 없고 위험한 빈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어느 누군가에겐 소중한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라는 명사로 되버리는 물건들을 찍는 마일스. 그는 집을 나와서 쓰레기 줍는 일을 한다. 그리고 체중과 남자친구때문에 힘들어하는 앨리스등 그들이 처한 상황과 설정들이 나중에 알고 보니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나타낸것이라 했다.

중산층이 몰락하고 대불황으로 인해서 실업률이 급격하게 치솟은 미국의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 설정이라는 말..
네명의 인물들은 경제적으로도 넉넉치 않은 이들이다. 각자의 삶의 출구를 찾으려 노력하는 청춘들의 삶의 모습을 나타내는 선셋파크는 폴 오스터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조금은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그동안의 그의 글과는 느낌이 조금 다른 무난한 느낌의 소설이랄까. 그의 인터뷰를 살펴보니 그에겐 오히려 3인칭의 시점으로 4명의 이야기를 풀어낸 이번 책이 흥미로웠다고 한다.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써본 것도 처음이라면서..
암튼, 오스터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의 삶을 나타내며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할 미래에 대해 조금씩 희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펼쳐 내고 있다. 조금은 우울한 느낌이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선셋파크라는 한공간에 모여들어 살아가는 설정과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을 도입한 것에 신선함을 느꼈고,

현실을 냉정하게 보고 표현한 폴 오스터의 노력이 잘 뭍어난 작품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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