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푸 마니아인 아이 덕에
덩달아 곰돌이 푸의 팬이 되어버린 우리 가족이 오늘 읽어본 책은우리가 너무 사랑하는 곰돌이, 위니더 푸!의 초판본 시리즈!
[초판본 곰돌이 푸, 우린 이제 여섯 살이야] 인데요.
표지부터, 시선을 강탈하는 디자인~
옴머, 동화 책이 이렇게 고급스러울 수도 있나요?
위니더 푸의 초판본 시리즈는
아주 고오급 스러운표지를 갖고 있답니다.
동글동글 노오란 몸에 작은듯 걸쳐진 티셔츠,
푸우의 티셔츠와 꼭 닮은 빨간 표지는
너무너무 예뻐서,
평생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느껴집니다.
빨간 속살을 둘러싸고 있는 겉표지까지 고급미 뿜뿜
책의 첫장은 끼야~ 환호가 나올정도로 귀염고, 섬세한 그림으로 가득차 있는데요.
작가인 아빠가,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었다는 '곰돌이 푸'
아이의 서툰 단어와 몸짓들을 예쁜 동시로 표현하고,
아들이 사랑하는 동물과 인형친구들로 동화를 써 줬다니..
너무 다정하지 않나요?
(후에 작가는 곰돌이 푸 덕에 너무 바빠져, 가정 파탄에 이르렀다는 팩트는잠시 잊고 싶어요)
[초판본 곰돌이 푸, 우린 이제 여섯 살이야] 는 '곰돌이 푸'이야기의 세번째 시리즈라고 해요.
자아가 생기기 시작한 6살 아이의 마음을 대변하는 동시라니,
크리스토퍼~ 우리에게 영원한 아이로 남아줘.ㅠㅠ
6살이 된 크리스토퍼.
이젠 혼자 고독을 즐기기도 하고,
바람이 부는 언덕에 혼자 서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푸를 너무도 사랑하는 꼬마입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손을 꼬옥 맞잡고,
서로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사이라니,
푸와 크리스토버의 관계는 매번 부럽기만 하다는~
초판본 곰돌이 푸, 우린 이제 여섯 살이야에 실려있는 30여개의 시중
저를 가장 뜨끔! 하게 했던건
'재채기'라는 시였어요.
크리스토퍼 로빈이 에취, 재채기를 한번 하니
사람들은 크리스토퍼를 침대에 꽁꽁 싸메어 눕히고,
코감기가 홍역으로 바뀔까봐 걱정하고,
온갖 전문의를 동원, 유명한 의사들이 달려와
최악에 가까운 무서운 말을 건네지만,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때
아이의 재채기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오늘은 어떻게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까?"
라는 생각을 했다는....
'시'라기엔 많이 긴 이야기.
100년전의 사람들도,
작은 일에 큰 걱정을 하고,
걱정이 걱정을 만들며,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아이들은 이렇게, 주어진 상황을 밝고 씩씩하게 이겨나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미리 걱정하고, 근심하며
삶을 무겁게 만들까..
내가 6살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을까? 란 상상을 해 보았답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같은 시라도
아이가 받아들이는 느낌과
제가 느끼는 감상은 매우 다를수 있음을,
아이는 아이대로,
마음속에 예쁜 동화를 그리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나른한 주말,
가족과 시 한편 읽고,
도란도란 이야길 나누고 싶은 분들이라면,
빨갛고 예쁜 (하지만 머리아프지 않은)
책 한권 품에 안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깜찍한 시집. [초판본 곰돌이 푸, 우린 이제 여섯 살이야] 추천합니다
#초판본 곰돌이 푸, 우린 이제 여섯 살이야
#Now We Are S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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