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 행성의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들에게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사상이나 가르침이 있을 때, 우리가 그것에 반응하는 첫 번째 어리석음은

그것을 기존의 어떤 것과 비교하며 분류하는 것이다.

즉, 이것은 불교의 한 부분이다, 이것은 예수의 가르침과 비슷할 뿐

새로운 것이 아니다, 라고 분류표를 매기는 것이다.

혹자는 나아가 자신의 해박한 지식과 식견을 자랑하기 위해,

이것은 상좌불교의 사상과 같을 뿐 새로울 게 없다,

이것은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을 모방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수준과 통찰을 더 자랑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자각, 깨어 있음, 자아에 대한 에고,

인간 행동이 고통을 야기하는 원인 등에 대해 말하고 있지만

읽고 나면 얻는 게 없다고 지적한다.

이 모든 분류는 어떤 지혜와 가르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변화를 이루는 것을 애초부터 막아 버린다.

또 사실 분류는 자신이 변화하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부일 뿐이다.

분류는 쉬우며-사실 그 어떤 가르침이 예수와 붓다의 가르침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일단 분류하면 자신이 굳이 그것을 실천하거나 변화의 고통스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또한 자신의 남다른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분류할 때,

그 에고는 그 가르침을 펴는 사람보다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놓이는 것을 느낀다.

이 책은 사실, 이러한 분류와 에고의 작용이 어떻게 인간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막아 왔고

문제를 일으켜 왔는가를 매우 설득력있게 말하고 있다.

그리고 나아가 그러한 인간 에고의 문제가 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류가 공동으로 지니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는 그것이 일으키는

기능 장애적인 문제들을 종식시키기 위해 그것을 뛰어넘을 시기가 되었음을 일깨우고 있다.

이 책은 변화를 요구하는 책이며, 따라서 명상서적이라거나 불교 사상 또는

성경의 구절을 인용하고 있다거나, 또는

다른 명상서적들에도 나오는 얘기라는 식으로 분류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

여기, <NOW>의 한 부분을 적어본다.

 

이 책의 주된 목적은 당신의 마음속에

새로운 정보와 믿음을 덧보태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의식의 전환을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다.

즉 잠에서 깨어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흥미로운 책이 아니다.

흥미롭다는 것은 당신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마음속에서 생각들이나 개념들을 갖고서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신 자신에 대한 책이다.

이 책은 당신의 의식 자체를 변화시킬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준비된 사람만을 깨어나게 할 수 있다.

아직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깨어날 준비가 되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깨어남에 따라 집단의식 속에 탄력이 생겨날 것이며

다른 이들도 더 쉽게 깨어날 것이다.

만일 깨어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다면, 이 책을 계속 읽어 나가길 바란다.

오직 깨어남을 통해서만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한순간의 짧은 알아차림만으로도 깨어남의 과정이 시작되기에 충분하며,

그 과정은 되돌릴 수 없다.

어떤 이들에게는 이 책을 읽는 동안 그 한순간의 알아차림이 일어날 것이다.

또 많은 이들에게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미 그 과정이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들로 하여금 그것을 알아차리도록 도울 것이다.

어떤 이는 그 과정이 상실과 고통을 통해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또 어떤 이는 영적인 스승이나 가르침을 접하면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고,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나 영적으로 충만해 변화를 가져다주는 책들을 읽음으로써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

또는 위에서 말한 몇 가지가 합쳐져서 그 과정이 일어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깨어남의 과정이 이미 당신 내면에서 시작되었다면,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 과정에 속도가 붙고 더 강렬해질 것이다.

깨어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깨어 있지 않은 자신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곧 자신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에고를 인식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라 그 깨어 있지 않은 상태가 지속되도록 만드는,

집단적으로 조건 지워진 마음의 작용을 인식하는 일이다.

이 책이 에고의 주된 특징들을 보여주고, 그것들이 집단과 개인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보여주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은 서로 연결된 두 가지 이유에서 중요하다.

첫 번째 이유는, 에고의 작용 뒤에 있는 마음의 근본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인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때 에고는 당신이 그것을 자신이라고 믿도록 계속해서 속임수를 쓸 것이다.

이것은 당신인 것처럼 가장하는 허구의 존재인 에고가

당신의 자리를 차지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두 번째 이유는 인식하는 자체가 깨어남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자신 안에 있는 무의식을 인식할 때, 그 인식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곧 

의식의 등장이고 깨어남이다.

어둠에 대항해 싸울 수 없는 것처럼 당신은 에고와 싸울 수 없다.

필요한 것은 의식의 빛이다.

당신이 바로 그 빛이다.

_<NOW>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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