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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 - 피터에서 피터 2.0으로
피터 스콧-모건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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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피터에게 완전히 반했다. 희망을 의지로 전환하는 한 인간에게.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피터 스콧-모건이라는 사람을 알지 못했으나 이 책을 읽고 난 후 로봇공학자 “피터 스콧-모건”을 경애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나는 사이보그가 되기로 했다>는 로봇공학자인 피터 스콧-모건이 2017년 흔히 루게릭병이라는 병명으로 알려진 MND-ALS(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진단받기 전과 그 이후의 인생을 담은 자서전이다.
그는 자신의 장애를 받아들이고 그의 육체를 AI와 융합해 인류 최초의 사이보그가 되기로 하고 자신의 몸을 관찰, 실험하며 장애와 질병에 대한 연구를 하려고 시도한다. 2019년 10월 그는 ‘피터 2.0’라는 사이보그로 변신하였고 2022년 생의 마감하였다고 한다.

책의 초반 챕터에서 그는 학창 시절 교사들에게 작문, 예술감각, 연극 등 다양한 방면의 재능을 있는 소년으로 표현되었는데 그래서인지 내게 이 책이 자서전이지만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읽혔다. MNS 환자로 진단받은 후의 삶을 묘사할 때는 스스로의 증상을 관찰하고 표현할 때는 정말 과학자(공학자) 답다라는 감상도 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은 내게 준 선물은 “내 삶에 대해 어떻게 능동적으로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이었다. 이 해답에 대한 내 질문은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라 공개적인 곳에 써내려갈 수는 없지만 “아직 가보지 않는 길”에 대한 나침반이 되었다 정도로 말해 보겠다.

이 책은 내가 절망하는 순간에, 자신이 초라하다고 느낄 때, 변화가 필요할 때마다 펴보게 될 것이다. 피터처럼 프랜시스처럼 살고 싶다. 인생의 수많은 모험을 사랑하는 인간으로.

p. 105
이제부터 나는 찰스 디킨스가 말하는 “최고의 시절이자 최악의 시절” 을 보내게 되겠지만, 정말 멋진 여정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은하의 이 모퉁이에서 우리가 구할 수 있는 가장 멋진 테크놀로지를 찾아내야 한다.

이제부터 모험이다! 우리는 모험을 사랑한다!

통계적으로 나는 2년 후 죽는다. 다시 말해, 미래를 다시 쓰고 세상을 바꿀 시간이 2년 있다는 뜻이었다.

앞으로 무수한 싸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그 싸움 끝에 사느냐 죽느냐, 최종 결판이 날 것이다. 우리는 이겨서 세상의 모든 것을 바꾸거나, 아니면 처참하게 실패할 것이다. 절대 실패하지 않겠지만, 타협은 있을 수 없다.

p. 182
“(중략)…나는 인간 기니피그 역에 적임이고 어쩌면 최고의 두뇌와 최고의 기업 중 몇몇이 이 계획에 관심을 보일지도 몰라.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달라질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런데 왜 너와 내가 함께 보낼 수 있는 얼마 남지 않은 귀중한 시간을 희생해야 하지? 월급을 받고 이런 걸들을 고민하는 사람들한테 맡기면 안 돼?”

“왜냐하면 우리가 하려는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말고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야. 아무리 둘러봐도 누구 하나 시도하려는 기색도 없어. 하물며 MND 환자 중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겠어? 반대로 현 노선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막강해. 이대로 두면 미래는 잘못된 결말로 가게 되어 있어. 하지만 다른 미래를 제시할 기회가 아직은 있어. 인간을 위협하지 않는 더 안전한 다른 길을 우리가 제시할 수 있어.”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제 주관을 담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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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이드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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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의 신간이 나왔다. 최근에 읽은 '샤일록의 아이들'로 만난 이케이도 준은 일본 기업, 특히 은행 직업물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던데 이번 신간은 기업물이기도 하지만 사회인 스포츠 '럭비'에 대한 소설이었다.

럭비...정말 룰 하나도 모르고 용어도 하나 몰라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의심을 하기도 했지만, 이건 이케이도 준의 책인걸- 이라며 책을 펼치고 단 세시간만에 완독!
일본 특유의 유쾌한 직업물 영화라고 하면 되려나... 그런 영화를 조조로 한편 보고 일하러 나가고 싶어지는 그런 소설이었다.

우리나 옆나라나 스포츠협회들은 (좋지 못한 의미로) 고인물 세상인 지 정말 고이다 못해 썩어가는 것 같은데... 그런 협회도 꼰대들도, 더불어 기업 내의 비리, 음모 등을 하나씩 깨부수는 현실 판타지라서 딱히 입체적이지 않았던 인물설정도, 진부한 전재도 다 괜찮다고 여길 정도로 속시원했다.


[본 도서를 출판사에서 협찬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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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 하 을유세계문학전집 120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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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을 담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상권 574페이지, 하권 392페이지.
거의 10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을 읽고 책장을 덮었지만 아쉽다.

여정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 이야기를 계속 써야 하는 작가 제프리 초서의 죽음으로 미완으로 남아버린 "켄터베리 이야기" 는 내게 목마른 아쉬움을 남기며 끝나버렸다.

내 상상 속에서 켄터베리 이야기 속 순례자들은...
중세 잉겔랜드 흐린 하늘 아래서 지팡이를 하나씩 들고 걷다가, 나무 아래서 쉬면서 이야기를 듣고 박수를 치고 감탄을 하고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다시 일어나 걸으며 또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다. 별이 내리는 하늘 아래서 노숙을 하며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기도 하고, 다음날 저녁 여관에서 먹고 마시며 여독을 풀다 또 다른 순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달콤한 로맨스, 삶의 교훈, 슬픔, 즐거움, 모험, 원색적인 이야기...
오랜 시간 속에 남겨진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순례길을 여행하다가 혼자 낙오된 것 같은 감정이 든다. 그들은 계속 걷고 계속 떠들고 있겠지? 어쩌면 초서와 함께 천국에서?

이 이야기의 1등은 과연 누가 되었을까?

*하권까지 다 읽고난 소감
1. 운문으로 된 중세소설이니까 영어 원서로 읽으면 더 맛깔났을 듯.
2. 하권은 종교인들(면죄부 판매인, 수녀원장, 수도사, 지도신부, 수녀 등)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서 중세시대 종교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3. 내가 저녁식사 대접을 하고 싶은 인물은 <바스에서 온 부인>.
"저는 남편 사랑을 얻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고 존경할 필요도 없었어요" 라고 시작하며 펼치는 노골적이지만 주체적인 중세 여성에게 정성스럽게 식탁을 차려 드리며 숨겨진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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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위한 공감의 기술 아우름 55
권수영 지음 / 샘터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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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으로 제 주관을 담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에 따르면, 정서지능지수, EQ는 태어날 때부터 변하지 않는 불변의 능력이 아니라, 관계 경험을 통해 꾸준히 길러질 수 있는 덕성(virtue)이며, 누구든지 상호 공감의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높은 정서지능을 갖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정서지능을 높이는 발달시기는 따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언제든 정서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서문에서 저자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내적 자산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며, 누구나 자신을 정서적으로 잘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에게 끌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서문에 끌려 두시간 만에 금세 읽은 책 <공감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기본 용어를 쉬운 용어로 설명해주고, 상담자의 역할과 올바른 상담에 필요한 "공감" 기술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제시한다.
아무래도 저자가 상담학의 권위자이므로 사례들이 상담 내용이 주가 되긴 하지만 실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는 TIP도 알려주므로 공감이 필요한 많은 순간과 관계들에 적용해 보면 유용할 책이다.

짧은 평
1. 샘터사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2. 분노보다 모멸감이 사회적 폭력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에 극공감.
3. 쉽게 읽히고 정돈된 인문학 책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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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 상 을유세계문학전집 119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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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 고전으로 매우 유명한 “켄터베리 이야기” 1권 안에는 12명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900여년 전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찌나 생생히 즐거운지 고전 읽기의 어려움(?) 하나 없이 처음부터 그들과 함께 먼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켄터베리 이야기”는 다양한 계층과 직업의 순례자들이 서더크 지방의 한 숙소에서 만나 켄터베리 사원으로 향하여 이동하며 이 책의 서문이 시작된다. 서문에서 등장인물들 서른명의 소개가 이어지는데 이 묘사도 리드미컬하게 진행되어, 요즘으로 치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속 인물소개 코너 같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자아내었다. 이들은 ‘공식 석상에서 사회를 볼 만한 사람’이라는 묘사에 걸맞는 숙소 주인의 제안으로 순례여행 길 위에서 모두가 가는 동안 이야기 두개, 오는 동안 이야기 두개를 들려주고, 순례를 마치고 다시 숙소를 돌아왔을 때 가장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나머지 사람들이 돈을 내어 저녁을 대접하기로 합의한다. (여기까지가 서문이다.)

그 후 기사, 방앗간주인, 장원 감독관, 요리사, 법정 변호사, 바스에서 온 부인, 수사, 법정 소환인, 대학생, 상인, 수습 기사, 시골 유지의 이야기까지 계속 해서 이어지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소개하고도 싶고 내 나름의 챔피언도 뽑고 싶으나 아직 소생에겐 2권이 남아 있소…우선 2권까지 마저 읽고 전체 감상평을 또 써야겠다.

그래도 짧은 감상평
1. 우화스러운(?) 번역이 매우 맘에 든다. 읽기 편함bb
2. 원래는 30명 X 4꼭지 = 총 120개의 이야기가 들어갈 예정이었다는 초서의 사망으로 24개의 이야기만 들어갔다고 한다. 너무나 아쉽….120개 다 읽어도 계속 신났을 법 한데ㅠㅠ
3. 등장인물들이 참으로 말을 잘 한다. 인물의 개성이 드러나는 말솜씨에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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