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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ㅣ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14
레이먼드 브릭스 그림 / 마루벌 / 1997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던지라, 오랜기간을 벼르고 별러 독자서평도 안 보고 무작정 주문을 해서 받아 보았는데요. 왠일인지...글자가 하나도 없네요.저요...책 펼쳐보구 무지 놀라고 황당(?)했답니다. 지금 보니 서평이 꽤나 많이 올라와 있는데 왜 안 읽었는지... 아마 서평을 읽었더라도 책을 구입하고자 하는 제 맘엔 변함이 없었을꺼에요.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바로 글자가 없다는거니까요. 솔직히 처음엔 '이걸 어떻게 아이에게 이야기 해야하나...?' 하고 잠시 고민을 했는데요.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아이와 눈사람의 표정은 글로 써 내린것보다 훨씬 더 많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걸 알 수 있겠더라구요.
그림만 보고도 충분히 이야기의 줄거리나 흐름을 알 수가 있었죠. 저는 이 책을 지난 겨울에 구입을 했는데요. 겨울이라고는 해도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제대로 눈싸움 한번 못해보는 우리 아이들이 안돼 보여서, 그래서 전부터 사주려던 이 책을 선뜻 주문했답니다. 책의 앞면을 장식하고 있는 '눈사람 아저씨'의 푸근하고 따뜻해 보이는 미소가 저와 아이들을 잔뜩 설레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설레임도 잠시뿐..글자가 없다는걸 곧 알게되고 놀라긴 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물 만난 고기마냥(^^) 서로 제 생각대로 이야기나 등장인물의 대사를 만들어 내느라 여념이 없더라구요. 6살된 아들녀석도 이젠 제법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만들어 나가는데, 녀석의 스타일로 읽어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 책을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아직 겨울이 오려면 한참이나 남았는데...벌써 아들녀석이 들려 줄 '내 맘대로 눈사람 아저씨'가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