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에 쓴 글씨 창비아동문고 198
김옥 지음, 이은천 그림 / 창비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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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어린이 책으로는 좀 무거운 주제가 아닌가 싶었답니다. 어른인 저도 잘 알지 못하는, 약간은 생소한 사회적인 성향의 주제들이었구요. 처음 책을 접했을때의 제 우려와는 달리, 이 책에 실린 다섯편의 이야기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게 작가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책 머리말에 실린 글인데요. '미움과 아픔과 고통이 없는, 공평하고 의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

의로운 세상이라...80년대 초 광주에서 교편을 잡았던 저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글이라는데요. 쌍둥이 오빠가 동생의 은반지를 사주기 위해 광주시내로 나갔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뒤, 평생을 돌아오지 않는 아들을 기다리다 한이 맺혀 죽은 엄마와, 오빠를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는 죄책감으로 나머지 인생을 죄인인냥 살아온 동생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손바닥에 쓴 글씨'를 비롯하여 해외 입양문제를 다룬 '순이 고모',가난한 생활속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가족간의 다툼과 화해를 그린 '두더지 가족', 아름다운 시골풍경이 떠오르게 하던 '그림속 풍경'등 모두 5편의 동화가 실려 있답니다.

사회적으로 아직까지도 말이 많은 어른들만의 이야기 같은 일들을 다루었는데요. 텔레비젼에서 그런 문제들을 다룰때마다 저 역시도 동시대 사람이 아니라 그런지 가슴으로 와 닿는 부분이 그다지 많진 않았어요. 이 책 역시 언제나처럼, 아이책을 읽으며 많은것을 얻고 배웠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라면 꼭 추천해 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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