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개의 눈송이들 - 꿈꾸는 나무 15
엘리자베스 세일러스 그림, 메리 매케나 시달스 글, 정해왕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자연의 무한한 변화들 중 하나인 눈 오는 날의 모습을 무척이나 아름답게 표현한 '수백만개의 눈송이들...'은 제목에서 내비치는 것처럼 눈 오는 날, 수없이 많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어린 아이의 감성을 통해서 느낀...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책입니다. 책 여기 저기에서 작가가 선택한 시적인 어휘들이 돋보이고, 눈송이를 하나의 결정체로 확대시켜 놓은듯 그려넣은 그림들과 마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고갤 들어 쳐다보는듯 거리감을 나타낸 그림들 또한 눈 오는 날의 모습을 환상적으로 표현하는데 큰 몫을 하는듯 여겨지네요.

첫 장을 넘기면 두툼한 목도리를 머리부터 단단히 여민 어린 소녀가 보입니다. 작은 눈송이 하나가 코에 내려앉자 온몸이 떨립니다. 작은 눈송이 두울 눈에 들어 오자 깜빡깜빡 아름다운 눈물이 됩니다. 눈송이 셋...혀에 닿아 맛있게 먹습니다.'냠냠냠...' 내리는 눈송이는 소녀의 턱을 간지럽히고 소녀는 너무 좋아 팔짝 뛰기까지...수없이 많은 눈을 맞으며 눈밭을 달리기도 하고...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그러다 주저앉기도 합니다. 지붕 위에도, 나무 위에도, 내 몸 위에도, 온 세상이 눈으로 뒤덮이는 그림 속 풍경이 다가올 겨울을 간절히 기다리게 합니다.

우리 어릴적에도, 지금의 내 아이들도, 눈오는 날엔 괜히 들뜨고 마냥 좋구...그러잖아요. 요즘은 환경오염이니 뭐니 해서 몸에 해롭다는 이유로 아이들이 눈을 받아 먹는걸 못하게 하는데...저 어릴적엔 눈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마당이나, 집 앞 공터에 나가 친구들과 눈 싸움을 했습니다. 물론 혀에 녹아 내리던 차가운 눈송이의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되구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다 보니, 지금은 자꾸만 희미해져 가는 기억속의 친구들과 눈오는 날 함께 뛰어 놀던 집 앞 공터가 그리워지네요.

전 이 책을 cd를 함께 구입했는데요. 아이의 감성을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성우의 목소리와, 잔잔히 깔리는 음악이 제가 읽어 주는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등장인물이 극히 적기 때문에 자칫 단조롭고 지루하게 들릴수 있거든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손에 책을 들려 주세요. cd를 틀어놓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아이와 함께 눈 오는 날의 아름다운 풍경에 한껏 빠져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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