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꾸리는법#원하나나는 혼자 무언가를 시작하면 자꾸 끝을 맺지 못하고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는 경험을 많이 해서 그런지 반드시 뭔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을 자꾸 끌어들이려고 하는데 현재 하고 있는 모임들도 그렇다. 여러 목표들이 있겠지만 가장 바탕에 있는 목표는 “나의 성장”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어쨌거나 현재 나는 지대넓얕을 듣던 사람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모임을 하나 하고 있고(이쪽은 독서모임의 변형인 공부모임이다), 그림책 모임(이쪽도 처음에는 독서모임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많은 일을 하는 변형 모임이 된 것 같다)을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도 생각이 났고 고민을 했던 점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하는구나 하는 걸 느끼기도 했다. 만약 먼저 책을 읽어봤으면 만들기 전에 더 고민을 해보고 만들었을 것 같지만 이미 모임을 주최하고 있거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라도 모임을 꾸준히 오래 이어가기 위해서 한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혼자도 잘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역시 함께이기 때문에 가능한 영역도 있는 것 같다. 독서모임도 그런데 조금만 더 여건이 되면 이 책에서 소개해 준 다양한 유형의 독서모임을 시도해 보고 싶기도 하다. 책 사이사이에 소개해 주신 책들도 다음 독서 목록으로 넣어두었다. 독서모임 하면 좋으냐면 정말정말 좋다. 다들 하나쯤은 모임에 참가하셨으면 좋겠다. 원하는 모임이 없으면 만드는 것도 강력 추천합니다.
#평등은개뿔#신혜원 #이은홍결혼과 평등이 함께 쓰여도 전혀 모순이 되지 않는 날이 오긴 할까?평등은 개뿔! 신혜원, 이은홍 두 저자는 부부다. 둘이 태어났을 때 상황 이야기부터 30년 결혼 생활을 하며 있었던 일들이 재미나게(?) 나와 있다.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부글부글 화가 났다. 이은홍 작가님은… 진보 한남 아니십니까? 이 정도로 평등하기로 소문난 부부였다니요!! 신혜원 작가님이 정말 대단한 분이시네요. 그래도 점차 변해가는 이은홍 작가님을 보고 조금씩 마음이 풀렸어요.어떤 사람들은 남자는 페미니스트가 절대로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그 말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왜 남자가 페미니스트가 되기 어려운지는 이 책에 다 나와 있다. 남자 페미니스트를 보기가 싫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이 자기가 예민한 건가 왜 그럴까 고민들 하시던데 이 책을 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착한 아내, 착한 엄마가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착한 남편, 착한 아빠 되기는 너무나 쉽다. 나 같은 남자가 어딨어? 생각하는 순간 당신은 아웃!(제발 주위에서 우쭈주 좀 그만 해 줍시다… 밥 한다고 청소 한다고 여자한테 칭찬 안 하잖아요)대체 같은 이야기를 해도 여자가 하면 귀담아 듣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왜 그런 건가… 그런 건 정말 성평등 교육 문제일까?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이 책은 결혼하실 분들, 결혼 생활 중이신 분들, 그리고 자칭 남페미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여자둘이살고있습니다#김하나 #황선우가족이란 무엇인가?얼마 전 #어느가족 이라는 영화를 봤다. 세상은 그들을 제대로 된 가족으로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대체 다른 가족과 그들이 뭐가 달랐을까. 법으로 묶이고, 피로 이어져야 정말 가족인 걸까?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그러다가 혼자 외롭게 늙어 죽으면 어떡해! 라고 걱정한다면 자꾸 결혼과 출산을 권할 게 아니라 다른 형태의 가족도 인정해 줘야 하는 게 아닐까.스스로를 아는 건 너무나 중요하다. 나는 과연 혼자 사는 데 적합한 사람인가,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 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서 살든 친한 친구와 살든, 어떤 형태로든 함께 살 때는 좋은 점도 있겠지만 불편하고 부딪치는 지점이 분명히 나타난다. 부딪쳤을 때 분명히 고민스러운 지점이 생길 것이다. 그때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해결하고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책을 보며 생각해 본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삶을 굳이 책으로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책을 많이 읽는 것 같다. 그러면서 나는 어떤가 하고 돌아본다. 이 책의 주인공인 두 사람 중 나는 황선우 씨와 많이 닮은 것 같다. 김하나 씨 같은 동거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두 사람이 이렇게 언제까지나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두 사람 뿐 아니라 이웃에 사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너무나 부럽다. 하지만 가장 현실적이고 부러운 건 언제든 끝이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점이었다. 그래도 지금 충분히 혼자보다 둘이, 아니 고양이 넷까지 여섯이 지내는 시간이 좋아 보이니 이들의 삶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다양한 삶의 형태를 고려해 봤으면 좋겠다.
#나의미친페미니스트여자친구#민지형요즘 그런 고민 이야기 많이 듣는다. 애인이 아주 가부장적인 사람인데 만남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물론 이걸 고민한다는 건 페미니스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고, 그렇게 견해가 다른 사람과 사랑이 과연 가능할까 생각해보면 역시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지만・・・・・・ 처음부터 거를 수 있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이렇게 생각이 갈리기 전, 그러니까 페미니즘을 접하기 전에 이미 사랑에 빠졌던 상황이라면 이게 쉽지가 않지. 어떻게든 상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이려 애쓰다가 속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재미있었다. 있을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도 하고. 참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한다는 건 어렵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같은 상황에 있지 않더라도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페미니스트들과 더 연대해야 하겠구나 싶었다. *소설보다 현실이 더 고구마.*소설 여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참 당당하고 멋지구나.*화자가 남자라 그게 그나마 남주를 살린 듯. 아니었으면 그냥 쓰레..ㄱ
#그림책작가의작업실 한국에서 사랑받는 일본 그림책 작가를 만나다#후쿠인칸쇼텐_어머니의벗_편집부 #엄혜숙나는 그림책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고 일본에 살고 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중이지 뭔가를 많이 알아서 이 활동을 하는 건 아니며, 일본에 산다고 일본 그림책에 대해 엄청 잘 아느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일본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그림책 작가의 작업실 모습과 작업에 관한 인터뷰가 실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모르는 게 많다는 걸 새삼 느꼈다. 어떤 삶이든 직업이든 그렇겠지만, 한 가지 길이 있는 것이 아니며 일을 해나가는 방식도 사람에 따라 가지각색인 게 당연할텐데 왜 자꾸 정답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그 길을 찾아내서 가려고 눈에 불을 켜고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방식대로 그림책을 사랑하고 내 길을 찾아가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