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처럼 나남신서 1834
김병일 지음 / 나남출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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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페이지 추천사를 읽어보게 된다면 우리 조상의 참 선비정신을 모르는 한국인이 많은것이 참으로 한스럽다 라고 나온다.  그 한스러움을 주는 사람중에 한명이 바로 나인듯 싶다.

 

선비.

수양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조화를 추구해 나가는 인물이고, 사람됨이 이치를 추구하는 사람, 그래서 세상 사람이 필요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풀수 있다는데 그렇다면 이 책이 너도 나도 이런 사람이 되라는것을 종용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절대 이책을 읽을수도 읽지도 못한다. 이 시대 선비처럼 살아갈 자신도 , 환경도 되지 못한다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나 역사 영화같은 곳의 선비를 떠올렸다. 그저 양반이네 하며 좌부틀고  책이나 읽으면서 갓을쓰고 수염을 만지며 문지방 안쪽에서 먼산이나 바라보며 우아한 시한수 읖조리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그 중에는 정치와 사상이념이 청념하고 백성을 생각하며 분투하는 모습, 지조를 지키는 모습이 간간이 박혀 있지만 그건 선비가 아니라 영웅에 가깝다.

 

그럼 과연 이 책의 선비처럼이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저자는

p.16 선진국 문턱에서 헤매는 한국이 겪는 온갖 정치 경제 사회 난맥상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퇴계 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이 가르친 '선비정신'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진정한 선비처럼 향기 나는 인물이 되길 기원하며, 특히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하였다.

바로 내게 반전처럼 나온 키워드는 인성교육이었다.

 

어릴때부터 학원을 다니고, 영어를 배우고, 캠프를가고, 과외를 받고 세계제일의 교육열에도 불구하고 효자가줄고있다는 필자의 말처럼 부모 자식간의 거리감은 예전보다 더커지고 1등, 최고, 명문같은 교육을 우선시하는 현실을 바라볼때 그저 사람다운 삶에 가르친다는것은 어려운일이 아닐수없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늘어가는 자살률, 빈부격차, 100위권밖의 행복지수등의 문제가 발생하는것은 경제적 여유와 살만한 수준의 윤택함을 얻은 대신 사람답게 살아가는 길, 도리를 잃어버리고 있다는것에 공감하지않을 수 없다. 이것을 되찾는것, 인간존중이 중심이 되는 안인의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게 해주는 좋은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아마도 이책은 부모들의 훈육 지침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범죄자들의 환경을 살펴보면 가족, 부모의 잘못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매일 술을먹고 싸우고 욕하고, 갈등하는 부모에게서 자녀들은 당연히 불안해하고 방황하게 된다. 많은 부모들이 분명 어릴때 나는 이런 ㅂ모가 되어야지 이상향이 있었을텐데 살다보니, 어쩌다보니 망각하고 그냥 되는대로 아이들을 키우게 되는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되려 극성스럽게 다그치거나 말이다.

 

p69. 봉중마중, 불부이직

쑥도 삼밭 속에서 자라면

붙들어주지 않아도 저절로 곧아진다 (순자,권학편) 하였다. 삼의 영향을 받아 쑥이 곧게 자란다는 뜻으로 사람은 두말없이 부모를 보고 성장하고 인성이 갖춰지니 어떻게처신해야하는지, 퇴계선생과 강암 송성용,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어머니등의 사례를 통해 교육의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선비라는 말이 한자어인줄 아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순수 우리말이다. 한자어로 굳이 표현하자면 군자의 의미에 가까울것이라 한다. 모두가 존경하고 닮고 싶어하는 사람 그런 인격체인 것이다. 가난한 조선이 5백년의 장수국가로 꾸려간 원천이었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부강대국이 될 원천이 될것도 이 선비정신임을 리더의 덕목으로 이야기한다. 아마도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그놈이 그놈이지 라면서 자괴감에 빠져드는 우리 국민들의 아픈 마음을 나라의 일을하고 녹을 먹는 사람들이 크게 반성하고 이 선비정신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앞으로 모든 시험에 적용해야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취업난이 심각한 탓에 이제는 열정페이라는 진부한 표현도 잊혀진 요즘 갑과 을의 형태는 다양해 졌다. 조금만 위치가 정해져도 서로 갑 행세를 하고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간을 초월해 갑과 을의 관계는 있어왔지만 최근에 왜이렇게 이런 갑질이 이슈가 되는것일까. 조금만 억울한듯하면 무조건 을로 변신해 피해를 호소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이는 p.365 그동안 경제적 약자인 '을'의 애로를 경청하는데 게일렀던 모두의 무관심이 초래한 업보이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쩌면 더 엄격했던 신분사회였던 시대에 지금보다 이 갑과 을의 문제해결은 절실했을것이고, 이것을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남에게 미루어 나가는 서恕의 정신으로 풀어나간 점을 주목했다. 단순히 계약서에서 갑대신 공급자, 임대인등으로 단어를 바꾼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갑의 관계가 학교와 가정에까지 깊이 파고든 현실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무엇인지 고민하는것은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의 선비 덕목과 역지사지같은 태도에서 시작해야함을 보이지 않지만 강한 어조로 말을 하는구나 느끼게 된다.

 

일흔이 되어서도 어린시절이 아로새겨진다는 저자는 여전히 선비정신이 많이 부족하고 선현의 발자취를 더듬어가는 것이 매우 서툴다고 한다. 어찌보면 명예롭거나 풍족한 삶을 살아왔을것 같은데 이렇게 까지 선비정신을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마도 나라를 걱정하고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등이 사라지길 바라서일것이다.  제목과 표지를 보고 느낀 첫 이미지는 책속에 고서들이나 성인들의 명문들이 가득들어있어 어렵고 힘들겠구나 싶었다. 그저 지식쌓기책이 되는것은 아닌가 두려웠는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써, 자식으로써, 부모로써, 어른으로써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많이 배우고 방향을 잡을수 있었다. 비록 선비다운 선비의 모습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세상사람이 필요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더라도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사람은 되지 않겠다 다짐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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