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20
김순이 글, 이종미 그림 / 보림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큰아이 윤후군이 40개월로 아직은 어리다(?^^) 보니

윤후맘은 창작그림책과 자연관찰 그리고 인지영역 전집을 주로 읽어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전래동화나 세계명작동화엔 눈길을 주지 않게 되는것 같은데요

전래동화를 언제 읽어봤더라?? 할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윤후맘에게

얼마전 만난 보림의 옛이야기 <선녀와 나무꾼>은
 너무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버전의 <선녀와 나무꾼>을 접해 보았지만

보림이 풀어낸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마음에 확~ 와 닿았거든요

 

대부분의 <선녀와 나무꾼>은 이런 결말로 끝이 나지요??

약속을 어기고 선녀에게 날개옷을 주어 선녀가 하늘로 갔다더라~~~

나무꾼이 선녀가 있는 하늘나라로 따라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더라~~~

하.지.만. 윤후맘이 만난 <선녀와 나무꾼>의 전개내용과 결말은 생소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마음이 이끌리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던 이야기속으로 풍~덩~

 




옛날 금강산 깊은 골짜기에 가난한 나무꾼이 어머니와 단둘이 살았어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는데요

입에 착착 감기는 입말체가 
마치 할머니가 손주녀석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친근하고도 정겹게 느껴집니다

사냥꾼에게 쫓기던 사슴을 도와 준 댓가로 선녀를 색시로 맞았으나

아이넷을 낳기전 날개옷을 꺼내주는 바람에

아이셋을 데리고 하늘로 가버린 선녀!!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요

이제..본격적인 이야기는 그 이후부터랍니다

 

다시 한 번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옥황상제가 내는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여 하늘에서 살게 되는데요

허나..홀로 지낼 어머니에 대한 걱정으로 말을 타고 땅으로 내려간 나무꾼!!

말이 세 번 울기 전에 돌아가야 하고..또..땅에 발을 디뎌서는 안되지만

나무꾼은 어머니가 건네준 호박죽을 먹다가 그만 말을 놓치고 말지요

이후..하늘만 쳐다보고 살다 죽은 나무꾼은 수탉이 되었다는데요

오늘날 수탉이 하늘을 쳐다보며 우는 이유가 여기에서 유래한데나~~ 뭐래나~~

"곧 갈 거요.곧!"

제법 그럴싸한 유래이지 않나요?? ㅎㅎ 


 

전래동화 하면 으레 인과응보,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되지요

그런데..윤후맘 개인적으로 <선녀와 나무꾼>은 주제가 참 모호한것 같아요

구지 하나를 꼽으라면 약속의 중요성?? 정도가 어떨까 싶은데요

나무꾼이 사슴이 일러준대로 아이넷을 낳도록 날개옷을 주지 않았더라면??

어머니를 보러 왔을때 호박죽을 먹지 않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으면??

요런 반대상황을 더듬어 보게 되네요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하늘나라에서 살기 위해

옥황상제가 내는 세가지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나무꾼은 혼자 힘으로는 전혀 문제를 풀지 않고
 모두 선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는데요

윤후맘의 눈에는 그런 나무꾼이 지극히 무능력하게 느껴졌다는거~~~~

또..선녀의 눈으로 동화를 바라본다면..

목욕을 하다가 난데없이 자신의 옷을 잃어버리고

낯선 나무꾼을 따라가 결혼해 애를 낳고 사는 상황들은

동화니 암묵적으로 담담히 그려냈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정말 비극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지요 ㅠ.ㅠ

그런 관점에서 동화를 읽는다면..나무꾼이 결국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결말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과장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낸 그림과 재미난 입말체의 이야기전개

펼침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하늘나라 풍경

그리고 다른 전래동화에서는 보기 드문 흥미진진한 이야기구성이

윤후맘의 눈길을 쏘옥 빼앗았던

보림의 까치 호랑이 스무번째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그 진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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