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토끼 마시멜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4
클레어 터레이 뉴베리 지음,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칼데콧 아너상이 눈에 쏘옥 들어오는 <작은 토끼 마시멜로>!!

이책은 1942년 처음 출간되고 절판되었다가 1990년 복간된 책이라고 하는데요

얼마나 좋은 책이었으면..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설레이고 들뜬 마음으로 
단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답니다


큰아이 윤후군이 37개월이다 보니 윤후맘 또한

글밥이 그리 길지 않은 그림책을 주로 접하는지라

육아서 이후 다소 긴 글밥이 처음엔 부담으로 느껴졌으나

혼자 쓰윽 책을 읽는 동안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에 금새 매료되고 말았지요

 



맨해튼의 아파트에 사는 나이 많은 회색 얼룩 고양이 올리버가 바라는건

그저 평화와 고요, 그리고 때맞춰 밥 먹는 것 뿐입니다

그러던 어느날..올리버는 주인 틸리 양이 데리고 온 아기토끼 마시멜로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데요


한번도 밖에 나가본 적 없는 올리버에게 마시멜로는 경계의 대상였지만

오래지 않아 위협적인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한편..틸리양은 너무나 조용한 토끼가 얼마나 좋은 애완동물인지 
칭송하는 시까지 지으며


혹여 올리버가 마시멜로를 해칠새라 둘을 격리시켜 놓는데요

마시멜로가 점점 자라며 무엇이든 갉아먹고 부산스런 모습을 보이자

이제 토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시까지 짓는다죠 

 

틸리 양이 외출한 어느날..올리버는 저녁밥을 찾아 나섰다가 
마시멜로와 마주치게 됩니다


신이 나 뭣도 모른채 뛰어 노는 마시멜로를 덮칠까 말까 고민하는 사이

 갑자기  다가와 올리버의 코에 뽀뽀를 하는 마시멜로!!

그 달콤한 뽀뽀 한 번에 올리버의 마음은 녹아내리게 되는데요

아마도 마시멜로는 올리버를 엄마로 여긴 모양입니다

그리고 올리버는 기꺼이 마시멜로의 엄마가 되어 보살펴 준답니다

 

<작은 토끼 마시멜로>는 작가의 섬세한 묘사력이 무척이나 돋보이는 책입니다

특히..중년의 고양이 올리버가 사람이라도 되는 양

올리버의 심리변화(평화로움-경계-갈등-사랑)까지 
자세하게 풀어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윤후맘이 올리버가 된듯한 느낌 가득합니다

목탄으로 대충 쓱쓱 그려낸 그림이 따뜻함을 더하는 이 책은

실제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고는 
결코 이런 표현이 가능할 수 없을만큼 사실적인데요


늙은 고양이와 토끼!!

윤후맘의 머리로는 도저히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마리의 동물이

우연한 기회를 통해 서로를 새끼와 어미로 여기며 조화를 이뤄가는 모습은

가슴 뭉클해지며 모성애를 자극하기까지 하네요

마지막으로..올리버와 마시멜로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주인 틸리양이 집으로 들인 새로운 애완동물 토끼의 성장과정을 관찰하며

처음엔 마시멜로를 최고의 애완동물이라 칭송했다가는

그리 만만치만은 않은 동물임을 깨닫고는 
경고의 시를 짓는 심리변화를 그린 모습은


또 하나의 백미가 아닐 수 없는데요

비슷비슷한 소재와 넘 뻔한 스토리의 그림책에 질린 분들이라면

고양이 올리버와 아기토끼 마시멜로가 전하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고전이야기

<작은 토끼 마시멜로>를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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