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타 콩콩꼬마그림책 13
민정영 글.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36개월 윤후군에게 동생 서윤이의 샛노란 범보의자는

로보트가면이자..맛사지기계이자..장난감 모음통이랍니다

처음엔 동생을 시샘하는 마음에서 억지로 끼어 앉곤 하던 의자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윤후군의 멋진 놀잇감이 되어주는 범보의자라죠

무거울 법도 하지만 자기머리보다 두배는 큼직한 의자를 거꾸로 뒤집어 쓰고는

"엄마..로보트에요"라고 외칠때면 웃음이 터져나오지 않을수 없다니까요

그렇게 상상놀이에 푹 빠져 행복해하는 녀석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내 기타>의 주인공 아이에게 아빠의 기타는 윤후군의 범보의자와 같은 존재입니다



아빠는 "너한테는 너무 커" 하고 말하지만 기타는 나랑 딱 맞아요 

이렇게도 쳐보고..저렇게도 쳐보고..기타에게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기도 하구요

때론 미장원의 손님으로 초대도 하지요

산책도 하고..함께 들판을 달리고..비가 오는 날이면 모험도 떠나구요

기타를 꼬옥 안고 있으면 어둔 밤도 무섭지 않답니다

조금 더 크면 둘이 아주아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거예요 

 

어머나~~ 어쩌면 기타 하나가 아이에겐 이렇게도 멋진 친구가 되어주는군요

윤후맘의 어릴적 기억과 
윤후군의 상상놀이 패턴을 모두 조합해 머리를 조아려 보지만

기타를 이용한 놀이는 고작 3~4가지가 전부인데 말이죠

<내 기타>는 무생물인 기타에게 아이의 상상력을 통해 생명을 불어 넣음으로써

마치 진짜 살아있는 친구인것 마냥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입니다

  수채화물감으로 흐릿흐릿 터치한 그림들 속에서도 

기타와 함께 있는 아이의 눈만은 진한 검정색으로 표현해

아이의 기타에 대한 커다란 애정이 그대로 드러나는데요

화려한 조명빛 아래서 두눈을 지그시 감은채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은 정말 압권입니다 

 

이책을 읽고 나니..윤후군이 장난감이 아닌 물건으로 놀이를 즐길때면 
윤후맘의 기분상태에 따라

종종 화를 내거나..그렇게 놀면 안된다고 다그치곤 했었는데

그것이 얼마나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누그러뜨리는 일이었는지 
반성하게 되는데요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가끔은 윤후군의 상상놀이에 
멋진 놀이파트너가 되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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