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과 순간의 선택이 어떤 파멸로 다가가는지 아주 세밀하게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동이 한 번 걸리면 결말이 날 때까지 쉴틈없이 시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 속에서 주인공이 하는 긴박한 선택들과 그 결과들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이 마지막쯤에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냐고 물어보면, 처음부터 차근히 설명을 해주면 이해될 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라고 말한다. 정확히 이렇게 얘기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 늬랑스였다. 각각의 상황이 아주 치밀하게 이어졌고 나는 그 속에서 어떤 흠도 잡을 수 없었다. 재미있게 잘 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