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쉬어진 시대에 글자로 여행지를 만난다는 것의 의미

지리를 알면 여행이 보인다 - 청소년을 위한 세계 여행 가이드 ㅣ 창비청소년문고 44
최재희 지음 / 창비 / 2025년 9월

유튜브를 통해 세계의 모든 곳을 구경할 수 있게 된 지금, 여행 책자를 읽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의 편집으로, 경험으로 만들어진 쉽게 볼 수 있는 여행지가 아니라

 글자를 통해, 그곳의 역사와 삶을 이해하면서 만나는 여행지 둘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부터 영상의 시대가 되면서 먼 나라의 여행지가 예전만큼 특별해지지 않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본 곳, 꼭 가봐야 하는 곳, 특별한 장소만 찾아 떠나는 여행이 되어버리지는 않았나 싶다.

그런 때에 여행지를 먼저 글자로 소개하고, 지리로 소개하는 이 책이 귀하게 느껴진다.

특히 영상의 시대가 당연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글자로 먼저 그 여행지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그런 여행을 한번 해야겠다는 생각으 한다.

남녀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남자다운 게 뭔데? ㅣ 창비청소년문고 43
저스틴 밸도니 지음, 이강룡 옮김 / 창비 / 2024년 2월

  남녀 갈등이 언제부터인가 가장 큰 사회적 갈등이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 젊은 세대에 남녀의 갈등이 심해진 것은 너무나 슬픈 현실이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남녀평등을 외치는 것이 정의로워보였고. 다같이 평등한 사회가 되자고 외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훌쩍 커 성인이 되어 보니 이제는 남녀 모두가 내가 더한 피해자다라고 호소하는 시대가 되었다. 서로를 미워하는 것을 넘어 혐오하기도 하고, 어떠한 말 한마디라도 꼬투리를 잡고 싸워보려고 한다. 

  학교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런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게 될 때, 더 큰 슬픔이 밀려오기도 한다. 한편으로 여자 선생님이기 때문에 성갈등에 대한 주제가 나올 때 조금이라도 여성의 입장을 대변하면 미움받기 쉬웠고, 그렇다고 남성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선생님도 여자면서 그래.. 라는 눈길을 받게 도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 나도 어떻게 보면 잘잘못을 따지는 것으로만 학생들을 설득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사실 아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성별을 넘어서 그 자신으로서의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라는 것을 느끼는 경험이 아니었을까 싶다. 가끔 남자다워야 한다는 이유로 쉽게 자신을 꺼내기도 어려워했을지도 모른 남학생들이 생각이 났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나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선생님에게도 돈 공부는 필요하다

선생님의 돈 공부 - 수업은 끝났고요, 재테크 중입니다
천상희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3년 11월

교직 생활을 한지 만 7년.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 관념이 있거나 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 특성 상 수습 기간이나 신입 사원 기간 따로 없이 무턱대고 일하고 월급을 받아 왔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월급 명세서 하나 제대로 볼 줄을 몰랐네요. 그나마 선배 교사 분들에게 입으로 전해들으며 교사의 월급 시스템 연금 등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경제 지식이나 팁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차마 직접 물어보기에는 부끄러웠던 내용들을 A부터 Z까지 소개해줍니다. 월급과 세부 수당 관련 내용, 교사가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연금 등 교직에 직접 계신 분들이 쓴 글이라 또 일반 책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알 수 있었던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준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제 교직을 시작하는 초임 선생님들께는 유용한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100자평] 10대를 위한 통일 이야기

10대를 위한 통일 이야기 - 북한과 통일에 대한 궁금증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라훈일 지음 / 청파랑 / 2021년 11월

통일을 주제로 쉽게 풀어나간 책입니다.
10대만이 아니라 통일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이 읽어도 좋을듯합니다.

미술을 감상하다.

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미술관을 가서 미술작품을 감상하거나

너무 유명한 작품을 만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주눅 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다른 건 모르겠지만 유독 미술, 예술 분야에 대해 무지하다는 걸 숨기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그리 말하는,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때까지 유지되고 전수되고 있는 기성의 감상을 배우고 따라하며 아는 척을 하고 싶어했다.

웃기게도, 내가 따라하고 아는 척하고 싶었던 것 또한, 나처럼 그러하고 싶었던 사람들에 의해 

다시 만들어지고 편집된 것들이었다.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보니 여전히 미술작품이 나에게 어렵고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았나 보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있었나보다.

이 책은 기존의 고전 미술에 대한 해석과 감상과 함께 새로운 사실도 같이 알려준다.

자세한 설명과 배려심이 미술에 대한 거부감보다는 더 잘 알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