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골치 아팠던 수업이 바로 헬라어와 히브리어 수업이었다.. 하긴 언제나 그랬다.. 외국어를 잘 하면 좋은 일이지만 못해도 불편한 점이 없어서 그랬는지.. 초반에만 반짝 열심히 공부하다가 쉽게 포기했던 것 같다.. 그래서일까? 헬라어와 히브리어를 배울 때에도.. 초반 알파벳을 읽힐 때에는 열심히 따라 했었는데.. 명사와 동사를 구분하고..분사에서 적용에 이르자.. 또 다시 '기브 업'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솔직히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시도도 못할 것 같은데.. 그럼에도 원어로 성경을 읽으면 얼마나 많은 유익이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한다.. 이 책 '성경 번역의 역사'를 읽으면서 푸념 아닌 푸념을 시작해 본다.. 하나님께서 기록된 언어로 말씀해 주셨고.. 그 말씀을 믿음으로 지켜 행한 결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성경의 저자들과 또 그 책을 우리가 읽을 수 있도록.. 수고해 준 수많은 손길들에 믿음의 빚을 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 기록된 내용대로라면.. 성경의 보급을 위해서 자기나라 언어로 번역을 하였기 때문에.. 화형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한 위험도 감수하면서까지 꿋꿋이 성경을 번역함으로 인해.. 그 나라에 진정한 복음의 열매가 맺어지는 결과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원본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사본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지만.. 성경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또 고고학자들의 끝없는 도전정신을 통해.. 다양한 사본들을 발견하고..특별히 1947년 사해 사본의 발견으로.. 기존의 성경에 대한 의심을 불식시키는 결과도 경험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성경번역의 역사를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준 책이다.. 역사적 기록에 의한 전개와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성경 번역이 어디서부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얼마 전 '바트 어만'이라고 하는 사람이 쓴.. '성경 왜곡의 역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불쾌한 기분이 들었었는데.. 어차피 이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특별히 옮긴이의 수고인지, 아니면 출판사의 노력인지는 몰라도.. 저자가 외국인이기에 우리나라의 성경번역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을.. 부록으로나마 정리해 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성경이 상용화된 기록을 함께 확인할 수 있어서 유익했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펼쳐보게 될 귀한 자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