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책을 선택하게 되는 기준이 저자, 추천, 광고 등의 순으로 결정하고는 한다.. 이 책 역시 그런 과정을 통해 내 손 안에 들어오게 됐는데.. 처음에는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몰랐었다.. 그러나 책 표지에 기록되어 있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고 말았다.. '수십억 달러의 유산을 포기한 순간, 내 인생의 혁명은 시작되었다' 아니, 이 사람이 누구이기에 '수십억 달러'의 유산을 물려받을 수 있었으며,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그것을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은 체인점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회사.. '베스킨라빈스 31'의 설립자가 저자의 아버지란다.. 속물근성을 갖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십억원이 아니라 1억원만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수십 억원도 아니고 수십억 달러라니.. 참으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카피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을 펼쳐 들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덮는 현 시점에 내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울 따름이다.. 인생의 행복이 물질을 소유하는데 있다고 착각하였던 나의 어리석은 생각을.. 여지없이 무너뜨린 충격의 선언과도 같다고 하겠다.. 물론 이전에도 믿고 있는 종교를 통해 성경에 기록되었듯이.. 소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영원한 가치를 이루는 삶에 대한 가르침을 배운 적이 있지만.. 막상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또 몇 년 전 입적하신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통해서.. 우리 인생의 행복이 소유에 있지 않고 존재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의 저자인 '존 로빈스'가 고백하듯이.. '돈(물질)'이란 것은 궁극의 목적을 이루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현실 가운데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 전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소위 후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의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의 사람들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함으로 삶의 만족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가진 자로서의 오만방자한 생각일 뿐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존 로빈스가 전하는 인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가진 것을 내려놓음으로 깨달을 수 있는 특별한 선물과도 같다.. 가진 것 때문에 누릴 수 없었던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소유하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은 인생이 아니라.. 가치를 위해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멋진 인생이.. 나의 인생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책의 소감을 마무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