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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걸 시라고 쓴 거야?
워커 박 지음 / 부크크(bookk) / 2024년 6월
평점 :
하도 사람들이 시를 외면해서 요즘 대중성과 오락성에 포커스를 맞춘 시집들이 꽤 많잖아요. 그런 시집들은 재미는 있지만 한편으론 좀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문학작품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격이라는 게 있을텐데 그 최소함마저 없는 거 같아서요.
그런데 이 시집은 기본적으로 정말 '시'입니다. 현직 국어교사라서 그런지 '시'라는 문학 갈래를 이해하고 쓰신 느낌입니다. '시'가 갖춰야 할 구성요소들을 잘 갖추었으면서 동시에 재미도 있네요. 재미, 감동, 작품성 세 가지를 모두 잡은 느낌이랄까?
특히 '시'에 대한 해설을 직접 써주셨는데 그 부분이 마치 한 편의 에세이 같아서 좋았습니다. 이 분 말씀대로 저도 시집 읽을 때 항상 시에 대한 해설이 아쉬웠거든요. '시인은 이 시를 무슨 의미로 썼을까?' 항상 궁금했거든요. 근데 이 시집은 시 한편 한편마다 작가가 직접 해설해주는 글이 같이 있어서 그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정말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