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영웅 그리고 시나리오 쓰기 - 제3판
크리스토퍼 보글러 지음, 함춘성 옮김 / 비즈앤비즈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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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의 현대적인 주석서 같은 느낌의 책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틀림없이 재밌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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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2 을유세계사상고전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박규태 역주 / 을유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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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제가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 온 것입니다.

블로그에는 참으로 편하게 쓰기 때문에 이하 반말이 됨을 양해 바랍니다. ^^



  그 유명한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드디어 다 읽었다! 

 

1권 감상에서도 말했지만 일단 두껍고 무거워서 물리적인 가독성이 엄청 떨

어지는 책이다. 물론 2권이 1권보다는 가볍지만 그렇다고 읽기 만만한 책은

아니었다.

 

  그래도 뭐랄까? 1권보다는 수월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어쨌든 약 100P

가량이 적은데다가 1권에서 누적되어 내려온 내용이 2권에서 포텐셜이 터졌

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다.

 

  특히 보면서 감탄했던 것은 황금가지에서 계속 등장했던 곡물제.

 

  모 라노베의 모 캐릭터가 정말 고증이 잘 된 캐릭터구나. 하고 감탄했다.

 

  그 이외에도 정말 읽으면서 얻을 게 많았다. 뭐 머릿속에 남은 건 뭐냐? 하면

정확하게 말 하기는 힘들지만서도 말이다.

 

  여하튼 그런데, 문제가 좀 있다.

 

  유럽 불축제 이후가 좀 내용에 오차랄까? 그런 것이 있다.

 

  유럽의 불축제를 프레이저는 황금가지 제 1판에서는 그것을 태양을 향한 모방

주술이라고 주장했었다. 허나 2쇄였던가 3쇄였던가부터는 그것이 사악을 태우는

정화 주술이라고 주장을 바꾸었다.

 

  그러다보니, 그 이후의 내용에서 좀 충돌이 있다. 왜냐하면 그 이후의 내용들

은 여전히 그 불축제가 태양에 관련시켜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불축

제에서는 실컷 태양을 모방한 주술이 아니라 사악을 태우기 위한 정화 주술이라

고 주장해 놓고 뒷 내용은 태양 관련한 것이 나오는 것이다.

 

  참 애매~하다.

 

  그런데다 마지막 결론은 그야말로 논리비약을 통한 점프, 라기보다는 거의 워프

에 가까워서 좀 공감이 안간다. 라기보다는 "뭥미~~." 랄까? 그런 느낌이다.

 

  물론 뭐 황금가지란 책은 결론을 보기 위한 책이 아니라 그것을 추론해나가는 과

정에서 솓아지는 엄청난 신화와 제의들, 그리고 그 것들을 비교 분석하며 공통점

을 추론하여 그것들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추측하는 과정을 보기 위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책은 참 무거워서 읽기 힘들었지만 한 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

이 아니었던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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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1 - 을유세계사상고전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박규태 역주 / 을유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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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블로그에서 쓴 글을 그대로 옮겨 온 글입니다.

블로그에는 참으로 편하게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이하 반말이 됨을 양해 바랍니다. ^^


  내가 요즘 한참 불타오르고 있는 비교신화학의 신화적인 책, 프레이저의 황

금가지. 예전 부터 읽고 싶기는 했지만 어째서인지 읽을 기회가 없다가 마침내

조셉 캠벨의 비교신화학 책들을 대차게 지를 때 같이 질러버렸다.

 

  다만 조셉 캠벨의 책이 너무 많이 밀린 고로 작년에 샀던 책을 이제야 간신히

읽을 수 있었다. 그것도 1권만 간신히.

 

  일단 황금가지에는 몇가지 판본이 있는데 하나는 13권짜리 원본. 근데 이건

우리나라에 번역서로 나오지 않았으니 패스. 그렇다면 남은 것은 훗날 프레이

저 자신이 직접 축약한 맥밀러 판과 프레이저의 연구자가 축약한 옥스퍼드 판.

그리고 도설판 인가가 하나 있다는데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일단 다들 나름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맥밀러 판은 무엇보다도 프레이저 본

인이 직접 축약했다는 점이다. 즉 원작자의 의도가 가장 잘 살아남아 있는 축

약본이다.

 

  그렇지만 이건 황금가지 원전을 내고 기독교들에게 하도 얻어맞은 프레이저

가 여러모로 자신의 주장을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옥스퍼

드판에는 그러한 주장이 그대로 살아있다. 라고 한다.

 

  도설판은 무시.

 

  여하튼 그렇게 고민하던 중 그냥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두권짜리 맥밀러판 황

금가지를 사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두껍다. 무겁다!

 

  책이라 함은 우선 무엇보다도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식

으로 물리적으로 가독성을 떨어트려버릴 줄이야. 나로서는 상상도 못했던 만행이

다. 아니 물론 황금가지가 내가 가진 책들 중 가장 두껍고, 가장 무거운 책은 아니다.

아마도 세계 복식문화사나 나니아 연대기 양장판이 가장 무거운 책이 아닐까? 생각

되는데 그건 안읽었단 말이야!

 

  여하튼 읽고 보는데 손목 빠지는 줄 알았다. ㅡ,.ㅡ;;;

 

  일단 이렇게나 가독성이 떨어지는데, 내용은 뭐. 그냥 그작저작이랄까?

 

  일단 황금가지의 단점으로는 모든 비슷비슷한 것들을 한데 뭉뚱그려서 일반화시

키는 것을 꼽고 있는데, 그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애초에 비교 신화학이란 이런저

런 신화를 비교해서 공통분모를 뽑아 일반화하는 것 아니던가.

 

  그런 점에서 이 신화의 이런이런 점이 저 신화의 저런저런 점과 같다. 그것은 인간

의 심리 중 이런저런 부분에서 발현되었기 때문이다. 라는게 비교신화학이지, 이런이

런 점이랑 저런저런 점은 비슷하지만 사실을 달라서 비교할 수가 없습니다. ㅋ 이러

면 무슨 비교신화학이냐구.

 

  애초에 그러다보니 그런 일반화에 대해서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금 억지로 보이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눈쌀을 찌푸릴 정도는 아니

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프레이저의 책에 등장하는 미신, 미개인, 원시인...뭐 그거야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꼭 프레이저만 비난할 수 있을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프레이저는 그런 용

어를 쓰면서도, 그들을 비호하는 듯한 발언들을 하고 있다.

 

  즉 주술은 비록 오류이지만 현 인류의 지성은 바로 그런 오류들이 쌓아올려진 끝에

구축된 것이라거나 하는 등등의 것들은 오히려 그가 당시 시대보다 훨씬 깨어있는

지성이었음을 알려주는 증거가 아닐까?

 

  그리고 미신, 미개인, 원시인 등등의 단어는 당시 프레이저가 생각하기에 이들을 표

현하기에 가장 적확한 단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면, 그 또한 이해될 수 있는 영역이

라 생각한다.

 

  이래저래 프레이저에 대한 변호를 해둔 것 같은데(책을 까대기 좋아하는 내 성격을

생각하자면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책 자체의 재미는...그럭저럭이다. 유익했냐 하면...

글쎄. 물론 비교신화학의 신화적인 책이고 그 선구자격인 책임은 인정하지만, 이 책 읽

을 시간에 차라리 조셉 캠벨을 한 번 더 읽는 편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뭐 그래도 이왕 1권을 다 읽은 이상 2권도 읽어내려갈 생각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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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 지음, 이용대 옮김 / 한겨레출판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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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제가 블로그에서 썼던 글을 그대로 옮겨 온 글입니다.

블로그에는 참으로 편하게 쓰기 때문에 이하 반말이 됨을 양해 바랍니다. ^^


  우리나라에서는 황금가지의 완전판이 번역되어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황금가지를 읽으려는 독자들은 어쩔 수 없이 축약본을 선택

해야 하는데...이 축약본에서도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맥밀러 판과 옥스퍼드 판이 그것이다.

 

  두 판본의 차이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우선 맥밀러 판은 저자인 프레이저가 직접 축약한 판본으로, 그의

의도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해도 될 판본이다.

 

  허나 동시에 맥밀러 판은 어떤 비난을 받고 있다.

 

  바로 황금가지의 완전판이 가지고 있던 중대한 내용, 기독교와

주술종교의 비교 내용이 삭제되었다는 것이다.

 

  그에 비해 옥스퍼드 판은 바로 그 부분이 온전히 보전된 채 축약

한 버전이다.

 

  어느 판본을 선택할지는 온전히 독자의 몫이고, 내가 선택한 것은

맥밀러 판이었고, 그에 대한 독후감은 예전에 써내려 갔다.

 

  그러던 중...우연한 기회에 옥스퍼드 판을 구입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맥밀러 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바로 깨닫고 이렇게

읽던 도중 비교 독후감을 조금 쓰고자 한다.

 

  우선 내용.

 

  황금가지의 목차를 비교하면 맥밀러판과 옥스퍼드판의 결정적인 

차이는 책의 후반에 드러나게 된다. 허나 초반부터 나오는 내용은 

상당히 다르다. 맥밀러판에서는 삭제되어 있던 내용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맥밀러 판에서는 나오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은 듯 삭제되어 있다.

 

  특히 기독교에 관한 내용이 그러했다. 맥밀러 판에는 없던 기독교 관련

이야기가 옥스퍼드 판에는 많이 실려 있다.

 

  더 자세한 차이는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이 많아 왈가왈부 할 부분은

아니니 그냥 넘어가자.

 

  그 이외에 또 하나의 차이는, 아마 우리나라에서만 중요하게 적용될

문제인데...

 

  바로 번역 문체다.

 

  읽어본 바로,

 

  맥밀러 판 :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문체가 유려하나 임펙트가 없다.


  옥스퍼드 판 : 직역체의 문체에 임펙트가 있으나 내용을 이해하기가 약간 어렵다.

 

  내가 그것(임펙트와 쉬운 번역)을 결정적으로 느낀 부분을 소개하는

것으로 일단 독서 중의 비교감상문을 잠시 줄이도록 하겠다.

 

  임펙트.

 

  옥스퍼드 판.

  이제 우리는 한층 더 폭넓은 조사, 연구에 착수해야 한다. 그 작업은 무척 

오래 걸리고 수고스럽겠지만 발견의 항해가 주는 흥미와 매력을 지닐 것이며, 

그 항해 속에서 우리는 이국의 낯선 땅과 낯선 사람들, 그리고 한층 더 낯설고 

기이한 관습들을 무수히 만날 것이다. 바람은 순풍이다. 자, 돛을 활짝 펴고 

잠시 이탈리아 해안을 등지고 떠나보기로 하자.

 

  맥밀러 판.

  이제 그런 폭넓은 검토를 시작하고자 한다. 그 작업은 결코 쉽게 끝나지는 

않겠지만, 거기에는 발견을 위한 여행이 가져다주는 흥미진진한 매력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 탐구의 여로에서 우리는 불가사의한 여러 나라와 이방인들과 

낯설고 기이한 관습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당분간 이탈리아 해안을 

뒤로한 채 순풍에 돛을 달고 항해를 시작하기로 하자.

 

  굵게 나온 부분은 내가 옥스퍼드 판 번역에서 임펙트를 느낀 부분과 맥밀러 판 

번역에서의 내용이다.

 

  다음은 쉬운 번역이다.

 

  옥스퍼드 판.

  진리의 기준이 손을 들거나 머릿수를 세는 데 있다면, 주술의 체계는 가톨릭 

교회보다도 훨씬 더 확고한 근거에 따라 "언제나, 어디서나, 모두 다" 라는 

자랑스러운 구호를 자신들의 무오류성에 대한 확고한 신임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맥밀러 판.

  만일 진리의 시금석이 머릿수에 있고 그런 머릿수만 가지고 따진다면, 주술체계는

가톨릭 교회보다도 훨씬 더 보편적이다. 가톨릭 교회가 자신의 무오류성을 증명하는

확고한 신용장으로서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표어가 있다. "그것은 존재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이르지 않은 곳이 없다."가 그것인데, 주술체계야말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

 

PS.

  프레이저는 주술을

 

  공감주술 안에

이론주술 과, 실천주술 로 나뉘었는데,

 

  이 후 적극주술(마술)과 소극주술(터부)에 대한 표가 맥밀러 판과 옥스퍼드판이 서로

다르다.

 

 

  맥밀러 판은

          1. 공감주술

1-1 이론주술, 1-2 실천주술

                          1-2-1 적극주술(마술), 1-2-2 소극주술(터부)

 

로 나뉘는데(마술과 터부가 전부 실천주술에 속한다)

 

 

옥스퍼드판은 

                      1. 공감주술

1-1 이론주술,                   1-2 실천주술

1-1-1 적극주술(마술),        1-2-1 소극주술(터부)

 

로 나눈다(마술은 이론주술에, 터부는 실천주술에 속한다).

 

  헌데 읽어보면 마술과 터부 역시 실천주술에 속하는 것 같으므로,

옥스퍼드 판의 표가 잘 못된 것으로 보인다.


=============================================


  이후 부터 쓰는 감상문은 독서를 완전히 끝낸 이후의 감상문이다.


=============================================


  뭐랄까, 초반부를 읽을 때부터 옥스퍼드판과 맥밀러판의 내용이

다를 거라고는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솔직히

몰랐다.


  아니, 내용 자체가 다르다기보다는 책의 주제가 완전히 다르다!


  이래서야 두 책을 같은 책이라고 볼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지경이다.


  솔직히 완독하는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사소한 감상...몇몇

부분에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파란 포스트잇으로 붙여 두었는데, 지금보니

내가 이걸 왜 붙였나? 싶을 정도로, 사소한 감상들은 잊어먹었다.


  하지만 그런 것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을만큼 전체적인 감상, 느낌이 다르다.


  가히 충격적이라 할만큼.


  물론 이건 내가 이전에 맥밀러판을 읽었기에 그것과 비교되어 느끼는 감상

이므로, 옥스퍼드판만 읽으신 분들은 아마도 내가 느끼는 감상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을터다.


  자꾸, 감상감상만 하면서 정작 그게 무슨 감상인지는 말하지 않고 끄는 것

같은데...일부러 끄는 건 아니고, 솔직히 나 자신도 조금 정리가 안 되서 그렇다.

이렇게 그냥 나오는데로 느낌을 주절거리면서 머리 속에서 두 판본에 대한 정리

를 좀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부터 두 판본의 전체적인 느낌 비교에 들어가겠다.


  우선 황금가지는 네미 숲의 사제왕에서부터 시작되서 세계 곳곳의 신화와

주술, 종교의 이야기가 풍부하게 서술되어 있으며, 그 모든 것을 돌아본 뒤에는

다시금 네미 숲의 사제왕으로 돌아가 대미를 장식한다.


  맥밀러판에서는 이 구성이 뭐 하나 더하고 뺄 것이 없는 구성이다.


  그러나, 옥스퍼드판에서는 조금 다르다. 네미 숲의 사제왕으로 시작해서 

네미 숲의 사제왕으로 끝나는 건 맞다. 허나, 그 끝은 어디까지나 페이크...

당시 사람들에게 있어서 지극히 민감한 문제를 살짝 덮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이야기는 어떤 하나의 사건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맥밀러 판에는 그 암시하는 문장들이 거의

대부분 잘려나가 있다). 바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다.


  그 때문에 두 판본은 그 주제가 전혀 상이하게 달라진다.


  맥밀러판은 전세계의 주술, 신화를 자유롭게 비교하고 있다면,


  옥스퍼드판은 전세계의 주술, 신화등등을 사용해서 기독교의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해석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놀랐다. 가끔 상입되는 몇몇 암시적인 문장에 이 두꺼운 책의

진짜 주제가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암시적인 몇몇 문장을 삭제, 아니 거세한 맥밀러판은 본래의 주제

와 탄탄한 기승전결은 잃었지만 그 대신 더욱 큰 주제와 자유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내리는 결론은, 프레이저가 본래 말하고 싶었던 주제, 기독교와 주술종교

와의 비교를 비고 싶다면 옥스퍼드판을 


  그게 아니라 전 세계 신화, 주술 등의 자유로운 비교신화학을 읽고 싶다면 맥밀러

을 읽을 것을 권한다.


  참고로 한계레출판사에서 나온 한권짜리 황금가지가 옥스퍼드 판이고,

            을유문화사에서 나온 두권짜리 황금가지가 맥밀러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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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 스페셜 박스 세트 - 전7권 - 소설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그림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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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감상문을 그대로 긁어온 것입니다.

블로그에는 참으로 편하게 쓰기 때문에 이하 반말이 됨을 양해 바랍니다. ^^


1. 읽기 전의 이모저모


 일단 읽지는 않았으므로 독후감...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예전 구판본을 대학 도서관에서

보고 읽은 적이 있으니까...라고 해도 몇년 전이라 솔직히 대략적인 스토리

이외에 기억은 좀 가물가물하다.


  여쨌든 일단 군담소설이며 그럭저럭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구입 자체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물론 나는 은하영웅전설 개정판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다나카 요시키의 김완 번역체]를 알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가고 번역가가 번역가니, 책 자체의 내용과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넋두리를 쓰는 것은, 두 세가지 불만이랄까? 그런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책 커버 방식이다.

  긴 말 할 거 없고, 사진 찍은 걸 올리겠다.

  





















  1. 보다시피 이중커버인데, 그중 겉커버의 총 길이가 책의 3/4 밖에 되지 않는다.

책비닐로 책을 싸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좋지 않은 디자인이다.


  왜냐하면 저 겉커버와 속커버의 사이의 미묘한 틈때문에 책을 싸기가 함들고,

싼 뒤에도 틈이 자국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겉커버를

빼버리고 싸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그냥 시뻘겋게 멋이 없고 눈이 아프기

때문에 겉커버를 때버릴 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속커버 뒤에 지도는 없다는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중커버가 바로 속커버 바로 뒤에 지도가 있어서

겉커버를 씌울 경우 지도의 절반이 가려지게 되는 디자인인데(하얀 로냐프강 1부

양장본이 딱 그렇다.), 다행히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물론 제일 싫어하는 경우가 아닐 뿐, 겉커버가 책보다 짧은 경우는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경우라 불만스럽기는 하다.


  PS. 그와는 별개로 겉커버의 일러스트나 제질은 몹시 고급스러웠다.

      속커버는 완전 비닐코팅이 되어 있어서 땀이 많은 나에게 참 좋은 편이었으나,

어차피 책을 책비닐로 싸버릴 생각이므로 의미 없다. ㅋ


  2. 표지 일러스트는 아주 멋진데, 속 일러스트가 없다.

  아니 처음 컬러 일러스트 한 두장은 들어 있다. 그러나 본문에 들어있는 삽화...

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그게 왜 문제냐고?


  구판본에는 삽화가 있었단 말이야!


  요약하자면


  책의 내용과 번역의 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불안의 요소도 없지만,

디자인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디자인이었고,

  표지 일러스트에는 불만이 없지만, 속의 삽화가 없는 건 불만스럽다.


  로 말 할 수 있겠다. 이상이다. ^^



2. 읽은 후의 독후감.


  얼마전에 구입한 아르슬란 전기(소설판)을 전부 다 읽었다.

그리고 난 느낌은...뭔가 좀 시원하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아니 애초에 아르슬란 전기 1~7권 자체가 1부에 불과한지라

모든 스토리가 끝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묘하게

뒤를 덜 닦은 느낌이다.

 

  더구나 묘하게 짜증을 유발하는 부분도 있고.

 

  그걸 말하자면 이렇다.

 

  우선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나라인 파르스에 적국인 루시타니아

가 침공해 오면서 시작된다.

 

  즉 주인공인 파르스는 선이며, 침공해온 루시타니아는 악.

 

  이라는 간단한 등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물론 파고들면 파르스

역시 좀 시궁창인 느낌이 나지만, 최소한 주인공인 아르슬란과

그 무리만큼은 절대적인 선으로 그려진다.

 

  더구나 루시타니아의 모티브가 십자군 전쟁의 유럽인들이므로

작중에 드러나는 잔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짜증이 발생한다.

 

  즉, 주인공측(그러니까 독자인 내가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소위

말하는 이쪽!)은 죄도 없이 호대게 얻어맞았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루시타니아(그러니까 적, 저쪽!)의 약탈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지어 루시타니아의 입장에서 묘사되는 역겨운 자기 정당화도

상당페이지(라기보다는 한 챕터를 통째로 할해하는 경우도 있다)

라...짜증난다.

 

  그런데다 군담소설이니 뭐 결국 전쟁으로 싸워 이긴 뒤,

...절대선인 주인공은 얻어맞은만큼 되돌려주질 않는다!

 

  맞았으면 맞은만큼 돌려줘야 보는 사람으로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텐데... 이 작가는 뛰어난 필력으로 감정이입은 잔뜩 하게

해놔서 루시타니아 이 나쁜놈들! 하게 해 놓고...되돌려주지는

않는 것이다.

 

  덕분에 그러한 분출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은 읽는 내 안에

가라앉아 묘하게 부글부글 거리게 되는데, 근데 또 소설에 불과한

이걸 읽으면서 불완전 연소된 감정을 표출하는 것만큼 우스운 것도

없으니...

 

  어쩌겠냐...ㅡ,.ㅡ;;;

 

  일단 뭐 기본적인 재미는 있다. 재미는 있는데, 이 불완전 연소

하게되는 감정의 찌꺼기가 문제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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