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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슬란 전기 스페셜 박스 세트 - 전7권 - 소설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야마다 아키히로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12월
평점 :
우선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올린 감상문을 그대로 긁어온 것입니다.
블로그에는 참으로 편하게 쓰기 때문에 이하 반말이 됨을 양해 바랍니다. ^^
1. 읽기 전의 이모저모
일단 읽지는 않았으므로 독후감...은 아니다.
그렇다고 내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예전 구판본을 대학 도서관에서
보고 읽은 적이 있으니까...라고 해도 몇년 전이라 솔직히 대략적인 스토리
이외에 기억은 좀 가물가물하다.
여쨌든 일단 군담소설이며 그럭저럭 재밌게 본 기억이 나서 구입 자체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물론 나는 은하영웅전설 개정판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다나카 요시키의 김완 번역체]를 알고 있다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가 작가고 번역가가 번역가니, 책 자체의 내용과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렇게 넋두리를 쓰는 것은, 두 세가지 불만이랄까? 그런 것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책 커버 방식이다.
긴 말 할 거 없고, 사진 찍은 걸 올리겠다.


1. 보다시피 이중커버인데, 그중 겉커버의 총 길이가 책의 3/4 밖에 되지 않는다.
책비닐로 책을 싸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상당히 좋지 않은 디자인이다.
왜냐하면 저 겉커버와 속커버의 사이의 미묘한 틈때문에 책을 싸기가 함들고,
싼 뒤에도 틈이 자국으로 남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겉커버를
빼버리고 싸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그냥 시뻘겋게 멋이 없고 눈이 아프기
때문에 겉커버를 때버릴 수도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속커버 뒤에 지도는 없다는 거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이중커버가 바로 속커버 바로 뒤에 지도가 있어서
겉커버를 씌울 경우 지도의 절반이 가려지게 되는 디자인인데(하얀 로냐프강 1부
양장본이 딱 그렇다.), 다행히 이 책은 그렇지 않다.
물론 제일 싫어하는 경우가 아닐 뿐, 겉커버가 책보다 짧은 경우는 두 번째로
싫어하는 경우라 불만스럽기는 하다.
PS. 그와는 별개로 겉커버의 일러스트나 제질은 몹시 고급스러웠다.
속커버는 완전 비닐코팅이 되어 있어서 땀이 많은 나에게 참 좋은 편이었으나,
어차피 책을 책비닐로 싸버릴 생각이므로 의미 없다. ㅋ
2. 표지 일러스트는 아주 멋진데, 속 일러스트가 없다.
아니 처음 컬러 일러스트 한 두장은 들어 있다. 그러나 본문에 들어있는 삽화...
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그게 왜 문제냐고?
구판본에는 삽화가 있었단 말이야!
요약하자면
책의 내용과 번역의 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불안의 요소도 없지만,
디자인이 내가 좋아하지 않는 디자인이었고,
표지 일러스트에는 불만이 없지만, 속의 삽화가 없는 건 불만스럽다.
로 말 할 수 있겠다. 이상이다. ^^
2. 읽은 후의 독후감.
얼마전에 구입한 아르슬란 전기(소설판)을 전부 다 읽었다.
그리고 난 느낌은...뭔가 좀 시원하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아니 애초에 아르슬란 전기 1~7권 자체가 1부에 불과한지라
모든 스토리가 끝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때문일까? 묘하게
뒤를 덜 닦은 느낌이다.
더구나 묘하게 짜증을 유발하는 부분도 있고.
그걸 말하자면 이렇다.
우선 이 이야기는 주인공의 나라인 파르스에 적국인 루시타니아
가 침공해 오면서 시작된다.
즉 주인공인 파르스는 선이며, 침공해온 루시타니아는 악.
이라는 간단한 등식으로 나뉠 수 있는데, 물론 파고들면 파르스
역시 좀 시궁창인 느낌이 나지만, 최소한 주인공인 아르슬란과
그 무리만큼은 절대적인 선으로 그려진다.
더구나 루시타니아의 모티브가 십자군 전쟁의 유럽인들이므로
작중에 드러나는 잔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러다보니...짜증이 발생한다.
즉, 주인공측(그러니까 독자인 내가 감정을 이입하게 되는, 소위
말하는 이쪽!)은 죄도 없이 호대게 얻어맞았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루시타니아(그러니까 적, 저쪽!)의 약탈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심지어 루시타니아의 입장에서 묘사되는 역겨운 자기 정당화도
상당페이지(라기보다는 한 챕터를 통째로 할해하는 경우도 있다)
라...짜증난다.
그런데다 군담소설이니 뭐 결국 전쟁으로 싸워 이긴 뒤,
...절대선인 주인공은 얻어맞은만큼 되돌려주질 않는다!
맞았으면 맞은만큼 돌려줘야 보는 사람으로서 카타르시스가
느껴질텐데... 이 작가는 뛰어난 필력으로 감정이입은 잔뜩 하게
해놔서 루시타니아 이 나쁜놈들! 하게 해 놓고...되돌려주지는
않는 것이다.
덕분에 그러한 분출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들은 읽는 내 안에
가라앉아 묘하게 부글부글 거리게 되는데, 근데 또 소설에 불과한
이걸 읽으면서 불완전 연소된 감정을 표출하는 것만큼 우스운 것도
없으니...
어쩌겠냐...ㅡ,.ㅡ;;;
일단 뭐 기본적인 재미는 있다. 재미는 있는데, 이 불완전 연소
하게되는 감정의 찌꺼기가 문제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