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절로 터지는 영어 스피킹 - 영어 회화 초보도 말문이 술술 터지는 영어 스피킹 학습법
이승훈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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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터지는 영어스피킹을 읽고

 

초중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영어공부를 오랜기간 했으나 왜 스피킹이 안될까 항상 고민이었다.

어린 시절을 돌아 생각해보면 ..중학교 때 멋모르고 영어 말하기 대회를 나갔게 되어서 혼자서 준비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겨우겨우 영작을 하고 당시에 다녔던 영어회화학원 외국인 선생님에게 녹음을 부탁해서 혼자 들으면서 발음을 외우고 대본을 외워서 전교생 앞에서 발표를 했었다. 중학교 1학년 때 나간 대회에서 동상을 받았고 2학년 올라가서는 다시 도전하여 은상을 탔고 학교 대표로 부산시내 대회에도 나갔었다.

당시 금상을 탄 친구는 영어 선생님의 지도하에서 잘 준비했던 것 같았다. 난 혼자 준비하고 연극을 하고 노래를 지어 부르며 평범함 속에 특이성을 살리려고 했었는데 그때 1등을 못한 것이 아쉬웠고 체계적으로 준비했던 그 친구가 너무 부러웠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익히는데 있어서 영어말하기 대회 출전은 나에게 큰 도화선이 되었다. 난 무엇이든 잘하고 싶었다. 중학생이었던 내가 혼자 생각했던 영어 말하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우는 것과 발음이었다. 녹음하고 듣고 따라하고 연습하고 ..

 

고등학생이 되어서 나의 영어점수 100점 방법은 무조건 교과서 외우기였다. 교과서를 외우면 학교시험에서 항상 백점을 받을 수 있었다. 너무 쉬웠다. 그냥 외우기였다.

 

토플을 공부했을 때에는 처음 접하는 에세이가 난관이었다. 영어문법위주의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영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해커스 어학원을 다니면서 토플에세이를 준비했는데 그 어학원은 스터디 그룹이 활성화 되었던 곳으로 유명했다. 난 스터디 조장이 되어서 조원들 영어공부를 시키고 브레인 스토밍을 하고 에세이를 쓰고 외우는 데에 앞장섰다. 에세이의 기분은 기본문단을 통째로 외우는 것이었다. 그 기본 틀을 외우면 어떠한 주장이 나와도 단어만 바꾸면 모든 다 고급스럽게 내 의견을 전달할 수 있었다.

결과는 에세이에서 거의 만점을 받았다

 

그 때 외운 구절들이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는데 아래에 써보면

‘These days, a rapidly growing number of people argue that ~~~ has several advantages.’

‘On one hand, some people insist that ~~ plays a pivotal role in ~~. It is largery because that ~~’같은 기본 틀을 외우고 거기에 질문의 핵심 어구를 넣는 것이다.

10년도 지나서 생각나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 때 외웠던 구절들은 아직도 생각이 난다.

하지만 에세이에 그쳤을 뿐 나의 스피킹에는 별 영향력이 없었던 것 같다. 아마도 적용하지 않아서 일 것 이다.

 

2년 전엔 전화영어도 6개월 넘게 해보고 노력도 했으나 큰 발전이 없었다.

머릿속에서 정리되지 않은 단어들을 간단하게 말하려고 한 시도정도 뿐이었다.

 

영어에 대한 미련으로 이전에 읽었던 영어 공부 책들은 비즈니스 영어위주로 설명이 되어 있었는데 외워야할 구문이 300 몇 개인가 였다. 하라는대로 잘하는 나는 그 구문을 출퇴근 때 외우기 시작하다가 질려서 그만두었다.

 

이번기회에 읽게 된 저절로 터지는 영어스피킹은 내가 이제껏 해왔던 무조건 외우기 패턴에서 벗어나 뇌의 학습능력에 조금 더 접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chapter 1의 목차제목이 영어 스피킹은 뇌에 쓴 영어를 입으로 읊는 것이다이다.

우리는 영어를 말할 때 특정 상황에서 쓰이는 구문을 외워서 이야기하는 법을 공부했기 때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의 의견을 표현하는 고차원적인 스킬이며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 할 수도 있다. 내가 원하는 말을 하는 것은 결국 머릿속에 영작을 한번 하는 과정을 겪어내야 한다.

저자는 혼자 머릿속으로 글을 써보라고 한다. 영어 문장을 뇌에 새겨보는 것이다.

한 문장의 틀을 기본으로 잡고, 거기에서 상대방 말의 핵심을 이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단어를 주어로 해서 계속 변형시키고 시도해보고 만들어 보는 것이 결국 머릿속에 박히면 오래도록 입에서 맴돌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베르니케, 브로카 학습법에 대한 문구가 많이 나온다. 베르니케 실어증, 브로카 실어증은 신경과를 공부하면서 외웠던 실어증인데 뇌졸중의 후유증으로 오는 언어장애를 말한다. 다시 말하자면 베르니케 실어증은 언어정보 처리능력의 기능장애(input의 문제)로 문장에 대한 이해능력이 떨어져서 유창하게 말은 잘하나 그 속에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

브로카 실어증은 말하는 능력의 기능장애로 이해는 잘하나 말로 표현을 유창하게 할 수 없다(output의 문제).

많은 사람들이 바로 영어에 있어서 실어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진정 영어를 잘 말하기 위해서는 앞에서 말한 문장과의 연관성이 있는 새로운 문장을 내가 재창조해서 연상해 내는 베르니케 영역의 학습법과 그것을 내 것처럼 쓰고 영작해내어서 말하는 능력을 만들어내는 브로카 영역의 학습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많이 보이는 구문이 ' It goes without saying that‘이다. 어떤 문장 앞에 써도 어색하거나 의미가 어색해지지 않는 shadowing 구문이다. 먼저 이 말을 하게 되면 내가 다음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정할 수 있는 체공시간을 얻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that을 잘 사용하면 문장을 쉽게 만들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각을 말하고 that을 붙이면 길게 이야기를 하고 의견을 전할 수 있게 된다.

무슨 말을 하고 설명이 부족하다 싶으면 that '그게 뭐나면이라고 말을 하면서 보충을 해주면 된다. 이것이 바로 베르니케 학습법이다. 먼저 언급한 문장의 잔재를 갖고 와서 그 문장의 의미 위에 점토를 붙여나가듯이 계속 해서 새로운 의미를 붙여나가는 소조 예술품을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영어에서 덧붙이고 확장하는 원리로 문장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에서 생각해야하는 것은 나만의 플랫폼을 외워서 그 안에서 확장시키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적용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괜찮은 영어 말하기 방법 중 하나는 형용사 동사를 명사로 만들어서 문장을 단순화시키는 것이다. 가령 He recommends that~~ 이라는 문장을 His recommedation is to 로 바꾸는 것이 단어 수를 줄여서 더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기존의 책들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말해라 저렇게 말해라라고 그때그때 필요한 어구를 공부하도록 하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 책은 우리가 대화하는 그 순간 내 머리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방법을 소개시켜 준다.

 

상대방의 말을 잘 듣고 논제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핵심적인 답을 때로는 과감하고 심플하게, 강력하게 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 대화의 기본이고 이것이 바로 스피킹의 기본 공식이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 암기가 아니다.

발레를 배울 때 발레의 동작과 순서만 외워서 추는 춤과 기본기를 다지고 느낌과 근육이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추는 발레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대화하는 상대방의 언어를 뇌로 되새김질 하는 법과 말로 쉽게 정리해서 표현하는 그 움직이는 원리를 알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기본 원리를 알면 말이 좀 더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난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한번 읽을 때에는 나무를 보는 느낌이었고 두 번 읽을 때에는 나무를 모아 종합적으로 산을 보는 느낌이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123개의 엄선된 구문이 나오는데 틈틈이 외우고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구문을 넣어서 다시 말하고 적용해보려고 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처음 본 외국인에게 좀 더 자신 있게 설명을 길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진짜 뭔가 터지긴 터지는 구나 싶었다.

이 책은 두 번 읽는 것을 추천하며 뒤의 스피킹 구문은 틈틈히 조금씩 외워주면 조금은 더 길게, 내 생각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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