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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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더운 날 그나마 책표지가 청량감을 선사해준다.

 

그렇다고 내용이 달콤시원하지는 않다.

 

약간은 씁쓸한 이야기들.

김애란의 소설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흡입력으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을 잘 쓰는 작가이다. 단편이지만 흡입력이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웃음을 가장했다면 여기에서는 그 웃음을 쏘옥 뻐버린 느낌. 

 

'비행운-나쁜 청소년들의 이야기'인가?'비행운-날아다니는 구름?''

읽다가 보니 '비행운-행운이 아님'에 가까운 듯 하다. 그리고 '비행운-날고싶은 욕망, 운'?에 미치지 못하고 행운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외롭고 고독한 현실의 이야기들.

 

특히나 '너의 여름은 어떠니'는 향수를 자극하고 상처를 고스란히 현실까지 끌고 오는 게 슬펐고

'서른'은 왠지 처절하게도 내 청춘과 맞물려 슬프다.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는데, 다른 친구들은 무언가 됐거나

되고 있는 중인 것 같은데.저 혼자만 이도 저도 아닌 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져요.아니 어쩌면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요.'

 

'좁고 캄캄한 칸에서 오답 속에 고개를 묻은 채, 혼자 나이 먹어갔을 언니의 청춘을 생각하니 마음 아팠어요.'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겨우 내가 되겠지.'

 

 

 

다음은 김애란의 소설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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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게 인사하는 법 - 제5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43
김이윤 지음 / 창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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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엄마의 죽음을 준비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어떠한 감정의 과잉없이 잘 읽힌다.

청소년기의 소녀의 모습을 잘 보여주기도 하는데,

소녀의 감정묘사가 담담하게 이루어진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되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다른 청소년기의 고민과 같기도 하고 도는 다르기도 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충분히 공감이 될 만하다.

어찌보면 너무 청소년에 치우진 문제에 몰입하여 정면으로 돌파하기보다는

산을 둘러둘러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녀는 많은 고민과 과제를 지니고 살고 있었고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제 소녀는 또한 많은 고민과 과제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소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에 역시 충실하고자 한다.

 

지루하지도 않고

왜 어른들이 읽어도 좋다고 얘기했는지 알 만하다.

어른들에게도 소녀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듯하다.

 

자신의 옛 모습을 투영해보기도 하면서.

 

당찬 소녀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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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인생강독 - 좌절의 별에서 살아남는 법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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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뿐이다.

 

-내가 원하는 곳, 내가 생각하는 곳까지만 갈 수 있다고 했던가.

 

-언젠가 '공병호'라는 사람을 인생의 멘토로 여긴 분이 있었다.

 이 분이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책을 너무나도 싫어했지만 이 분의 책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미국으로 바로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왔다던 사람.

그래서 그 이후로는 공병호의 책을 가끔은 들여다본다.

나에게는 무슨 얘기를 해주실 분일까 하고는.

 

*좌절의 별에서 살아남는 법

 

1.'왜'에서 한걸음을 내딛는다.

 

2.모든 것은 지나간다.

 

3.'의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4.지나온 날들을 찬찬히 되돌아본다.

 

5.자신과 충분히 대화한다.

 

6.전문가의 도움을 구한다.

 

7.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한다.

 

8.자책을 넘어서 관대함으로 대한다.

 

9.가능한 대안을 찾아서 실행한다.

 

10.평소에 역경 관련 인프라를 구축한다.

 

11.내적 충실함을 더하면서 생활한다.

 

 

 나 자신에게 시원한 물이 되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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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줘서 고마워 꼬마 그림책방 32
니시모토 요우 글, 구로이 켄 그림, 권은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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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너무 따뜻해졌어요...좋아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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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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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젠가부터 책을 읽다보면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리해졌다.

그러다가 <스타터스>는 사실 표지도 깔끔한 게 맘에 들었지만 내용이 특이할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본 <인타임>이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인간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는데, 상상력은 인간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듯한 느낌이다.

 

시작은 중장년층이 사라지고 '스타터스'라는 아름다운 십대와 '엔더'라는 노인들만이 남은 세계 속에 바디뱅크라는 불법적인 회사가 생기고 십대의 몸을 돈을 빌어 노인들이사용하게 된다는 큰 맥락으로 시작하게 된다. 그 안에서 추리물이 더해딘다. 사실 '블랙 로맨스 클럽'이라는 로맨스의 새 이름으로서 이 책을 언급하지만 로맨스보다는 추리와 sf적인 내용이 더 주가 된다고 본다. 달달한 로맨스가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내용적인 면에서 앞으로의 전개가 더 흥미진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미래에 대한 종말론과 관련하여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또한 상상력을 가미한 자신들만의 수많은 미래이야기가 있다. 수많은 미래이야기는 다 각자의 상상력으로 시작하지만 그마저도 이제는 진부할 수도 있다.

 

그 진부함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듯한 이야기.

 

'캘리'라는 십대가 동생을 위해서 바디뱅크로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너무 허무맹랑하지 않게 나름의 정당성과 합리성을 주면서 무리하지 않은 인물설정도 맘에 든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이 지지부진하지 않게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설을 손에서 놓지 않도록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요새 소설의 영화화가 흔하듯이 이 '소설의 영화화'도  기대가 된다. 어디  할리우드에 이 소설을 토대로 한 영화에 투자해 줄 사람이 없을까?

 

상상력의 말랑말랑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한다.

 

간만에 빠른 속도로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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