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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운
김애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7월
평점 :
지독하게 더운 날 그나마 책표지가 청량감을 선사해준다.
그렇다고 내용이 달콤시원하지는 않다.
약간은 씁쓸한 이야기들.
김애란의 소설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흡입력으로부터 시작한다.
소설을 잘 쓰는 작가이다. 단편이지만 흡입력이 있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웃음을 가장했다면 여기에서는 그 웃음을 쏘옥 뻐버린 느낌.
'비행운-나쁜 청소년들의 이야기'인가?'비행운-날아다니는 구름?''
읽다가 보니 '비행운-행운이 아님'에 가까운 듯 하다. 그리고 '비행운-날고싶은 욕망, 운'?에 미치지 못하고 행운이 아닌 이야기들로 가득한 외롭고 고독한 현실의 이야기들.
특히나 '너의 여름은 어떠니'는 향수를 자극하고 상처를 고스란히 현실까지 끌고 오는 게 슬펐고
'서른'은 왠지 처절하게도 내 청춘과 맞물려 슬프다.
'세상에 아무것도 아닌 것은 없는데, 다른 친구들은 무언가 됐거나
되고 있는 중인 것 같은데.저 혼자만 이도 저도 아닌 채,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해져요.아니 어쩌면 이미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더 나쁜 것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고요.'
'좁고 캄캄한 칸에서 오답 속에 고개를 묻은 채, 혼자 나이 먹어갔을 언니의 청춘을 생각하니 마음 아팠어요.'
'너는 자라 내가 되겠지......겨우 내가 되겠지.'
다음은 김애란의 소설이 더 밝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