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열정>
헝가리 대문호 산도르 마라이는 고인이 된후에야 이 작품등으로 더 빛을 보게 된 작가이다. 재발간 이후로 독일 등지에서 최고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그 안에서 꿰뚫고 있는 삶의 모습은 간결하지만 던져주는 바가 크다.

“모든 일이 어느 날 갑자기 닥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일세.(...)누구나 스스로 일을 자초하기 마련이지. 스스로 자초하고, 불러오고, 피할 수 없는 일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네. 인간이란 원래 그렇다네. 자신의 행위가 치명적이라는 것을 처음 알면서도 그만두려 하지 않아. 인간과 운명, 이 둘은 서로 붙잡고 사로 불러내서 서로를 만들어내 간다네. 운명이 슬쩍 우리 삶으로 끼어든다는 말은 맞지 않아. 그게 아니라 우리가 열어놓은 문으로 들어오고, 또 우리는 더 가까이 오라고 청하는 걸세.”

“어느날 우리의 심장, 영혼, 육신으로 뚫고 들어와서 꺼질 줄 모르고 영원히 불타오르는 정열에 우리 삶의 의미가 있다고 자네도 생각하나? 그것을 체험했다면, 우리는 헛산 게 아니겠지?”

한 노인은 41년을 기다려온 다른 한 노인을 맞는다. 다른 한노인은 콘도르, 주인공의 젊은 시절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우정의 존재이다. 그러나 그는 어느날 갑자기 도망치듯이 떠나고 그리고 세월을 인내하면서 주인공은 그것에 대해서 계속 고민해온다. 그리고 41년이 지난 후에야 돌아온 그에게 묻고자 한다고 하지만 주인공의 독백으로 그 의문의 수수께끼를 풀어간다. 그들에게 허무를 남겨준, 아니면 나름대로의 다른 의미를 준 사건들 속에서 그들과 우리는 인간의 운명과, 정열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의 회한 어린 고백 속에서 우리 인간의 어쩔수 없는 본성과 이 본성에서 비롯되는 운명에 대한 깊은 인식을 볼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안다 해도 대부분 원하는 것과 다르게 행동한다. 왜?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진정 자유로울수 없기 때문에 사회보다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 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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