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이야기
법정(法頂) 지음 / 문학의숲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만나지 말자, 헤어지기 괴로우니

태어나지 말자, 죽기 괴로우니.

 

그러나 만나고 헤어지고 태어나고 죽는 것이 어찌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인가

이러한 인간의 실존을 철저하게 깨달을 수 있다면

크게 상처를 입을 것 같지는 않다.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는 역시 어려운 일이다.

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는 일이니까.

 

 

 

<인과경>

전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받는 것을 보라.

내 생의 일을 알고 싶거든

현재 내가 짓고 있는 것을 보라.

 

 

 

<법구경>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나,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고통이 그를 따른다. 수레의 바퀴가 소를 따르듯 

 

 

어떤 경전을 보면 성자도 인과관계에서만은 벗어날 수가 없다고 한다.

몇 생을 두고 얽히고 설켰을 그 미묘한 관계가 새삼 두려워진다.

사람에게는 자기 몫의 생에 대해서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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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의 글 중 가장 인상깊은 것은  <무소유>였다.

 

그 한 편만으로도 깊은 마음의 울림을 주었고,

어린 나이에도 살아가는 데 반성을 하게 해 주었다.

 

왜 이 책이 눈에  들어왔을까?

 

<무소유>만큼이나 깜찍하고 하얀 백자같은 느낌의 제목이었으리라.

 

불교의 얘기는 어렵고 재미없다.

 

그렇지만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 스님의 손길이 느껴진다.

그리고 불교의 경전에서 얼마나 주옥같은 깨달음과 가르침이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한다.

 

그리고 다시 반성하게 한다.

 

곁에 두고 하루에 한 꼭지씩 읽어도 좋을 글들이다.

좋은 책은 오래 남는다고 했던가.

그리고 곁에 두고 내내 다시 읽어도 좋을 책들은

책들의 홍수 속에서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러하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내가 가져갈 구절을 찾고 책을 찾는다.

보물찾기를 하듯이 책을 읽는다.

그리고 기뻐한다.

 

오랜만에 난 기쁘다.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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