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골에서 올라와 백인들을 돕지 못해 안달하는 ‘겸손한‘ 아시아인이 아닙니다. 특정 권력자들은 제가 그러길 바라지만 저는 그런 포지셔닝을 거부합니다.
겸손을 거부합니다. 지구상에서제일 겸손하지 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물론 제가 번역하는 작가들 모두를 사랑하고, 그 어떤 일도 기꺼이 해드립니다만 그들도 한국 사회도 그리고 여기 계신 번역가분들 모두 번역가에대한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을 버려야 합니다. 저는 어떤 ‘근본적 한국스러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지않고, 그런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국수주의자들의 말과의견은 더더욱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책을사서 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의 말에 신경 써야 하나요? 또한 저는 번역가로서 구석에 처박혀 닥치고 있지만은 않을 겁니다. - P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