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관성 있는 지적 작업은 진정한 반응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읽는 방식을 공부하는 것은 정신이 작동하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다.
한 줄을 읽습니다. 그러면 그게 마음에 들어요... 다음 줄을 읽어볼 만큼.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안이하고, 천박하고, 계획에 얽매여 있고, 너무 빠르게 퍼지는 정보 폭발에 포격을 당하는 저급한시대에 살고 있다. 위대한 20세기 러시아 단편 소설의 대가 이삭 바벨Isaac Babel이 표현한 대로 우리는 이제 곧 "어떤 강철못도 적당한 자리에 찍힌 마침표만큼 차갑게 인간 심장을 꿰뚫을 수 없다"고 가정하는 영역에서 시간을 좀 보낼 참이다. 우리는 일곱 개의 꼼꼼하게 구축된 세계 축적 모형에 들어설 것인데, 이 모형은 우리 시대에는 완전히 지지하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가 살펴볼 작가들은 암묵적으로 예술의 목표라고 받아들였던 구체적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 목적이란 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가? 무엇을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가? 어떤 사람들은 모든 것을 갖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갖지 못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조금이라도 평화를 느낄 수 있겠는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그들과 거칠게 떨어뜨려 놓는 세상에서 우리가 어떻게 기뻐하며 살겠는가? - P15
내가 여기에서 제안하는 기본 훈련은 이런 것이다. 이야기를 읽고, 그런 다음 마음의 방향을 뒤로 돌려 방금 한 경험을 살펴보라. 특별히 감동적인 장소가 있었는가? 저항감이나 혼란을 느낀 곳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짜증이 나거나 새롭게 생각하게 된 순간은? 이 이야기에 관해 떠나지 않는 질문은? 어떤 답이라도 괜찮다. 당신(나의 선하고 꿋꿋한 병사 같은 독자)이 느낀 것이라면 뭐든 유효하다. 당혹감을 느꼈다면 이야기할 가치가 있다. 지루하거나 화가 났는가? 귀중한 정보다. 문학적 언어로 반응을 꾸미거나 ‘주제‘니 ‘플롯‘이니 ‘인물 발전‘ 같은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 P17
따라서, 이것은 작가를 위한 책이자 바라건대 독자를 위한 책이다. 지난 10년간 나는 전 세계에서 낭독을 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수천명의 헌신적인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 문학에 대한 그들의 열정(방청석 질문, 사인회 탁자에서 한 이야기, 북클럽에서 나눈 대화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을 보면서 세상에는 선을 향한 방대한 지하네트워크가 작동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읽기가 자신을 더 포용력 있고 너그러운 사람으로 만들고, 삶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기에 읽기를 삶의 중심에 놓은 사람들의 네트워크였다 - P18
불교에서는가르침이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고 한다. 달(깨달음)은 핵심이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은 우리를 핵심으로 이끌려 하지만, 손가락과 달을 혼동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들,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그 속으로 빠져버린, 잠깐이나마 우리 눈에 이른바 현실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였던 이야기와 같은 것을 언젠가 쓸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목표(‘달‘)는 그런 이야기를 쓸 수도 있는 정신상태에 이르는 것이다. 워크숍에서 하는 말이나 소설 이론이나 기교를 권장하는 경구 비슷한 교묘한 슬로건은 그저 달을 가리키는, 우리를 그런 정신 상태로 이끌려 하는 손가락에 불과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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