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방 - 유품정리인이 미니어처로 전하는 삶의 마지막 이야기들
고지마 미유 지음, 정문주 옮김, 가토 하지메 사진 / 더숲 / 2020년 8월
평점 :
절판


[시간이 멈춘 방 - 고지마 미유]

**
일본의 고독사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 몇줄의 기사로 요약되어 전해지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올라오는 한국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자는 유품정리인이다.
누군가 떠나가고 난 자리를 정리한다.
그리고 그 공간을 미니어처로 만들어서 세상에 전한다.
아름다운 뒷모습이 아닌 처절하고 비찬한 뒷모습을 누군가가 정리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 그 일을 하며 저자는 공간을 통해 많은 것을 보았고 안타까워했음을 짧은 글이지만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고독사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알리고 싶었던 저자의 의도를 생각하며 책을 읽으니, 주변정리 잘하고 살아야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독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발견되는 기간이 문제라고 한다.
어떤 경우에는 사후 몇년이 지나서 발견되는 일도 있다고 한다.
왜 그렇게 늦게 발견되었을지..저마다의 사정이 있지만 인간은 외부와 단절되면 마지막도 세상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더불어
나의 마지막은 어떨까...라고 생각해본다.

p.83
이 일을 하면서 괴로운 점은 오물도, 극심한 악취도, 벌레도 아니다. 인간의 '이면'이 드러나는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사람이 죽으면 그저 물건이 되고, 돈이 되어 버리는 걸까?
아끼던 물건, 가족과의 추억이 담긴 물건을 생판 남에게 도둑맞지 않으려면 미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을 듯하다.

p.133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리고 고독사하지 않는다고 자신할 수 있는 특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가슴에 새기면서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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