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자란다 단비청소년 문학
이지현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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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라는 김혜자님의 책 아시나요?

꽃으로도 때리면 안되는 이유가 있지요.

폭력은 아름다운 꽃으로도 행해지면 안된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과연 폭력은 없는 것일까요?

폭력의 종류는 다양합니다.

언어 폭력, 신체 폭력,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 폭력, 성폭력, 가정 폭력 등...

이 모든 것이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뉴스를 통해 끔찍한 사건들이 전해질 때 마다 세상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다행이도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더 많기에 그나마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중에서 가정폭력에 관한 청소년 문학이 나와 소개 해 보려합니다.

이 책의 전문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콩닥콩닥 숨이 막혔습니다.

마치 내 이야이인것 처럼...

그 책은 바로 단비청소년의 '#소년은 자란다'입니다.



표지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소년의 모습을 보실까요? 고개를 숙인채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제목은 왜 소년은 자란다 일까요?

저 소년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읽기 전 표지를 보시고 모두 읽은 후 표지를 다시한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야기가 시작하기 전 작가의 말입니다.

이 폭력이라는 것은 언제나 인간과 함께 존재했었던 것 같습니다.

작가의 말 중 이 대목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습니다.

"의인화 동화에서는 무생물도 인격을 가진다. 아이들은 풀과 나무는 물론이고 , 바위와 꽃, 그리고 동물들도 나와 같은 인격체로 인식한다. 그들과 교감하고 소통하면서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루기 때문에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본문- 작가의 말

아이들은 장난감도 채소도, 동물도, 꽃도 나무도, 그리고 모든 물체들이 나와 같이 듣고 생각하고 느낀다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아프지 않게 하기위해 잘못했다면 미안하다 말하고 쓰담쓰담해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사랑하고 상처를 치유하지요.

그런데, 왜 어른이 되어가며 그런 공감능력이 점점 없어지는 걸까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안의 내면에 잠재된 폭력성 때문일까요?

책을 읽으며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소년은 자란다는 모두 23개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짧게 짧게 끊어가며 연결하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고 매우 빠르게 읽어 나가실 수 있습니다.

작가의 문장력이 쉬우면서도 흡입력이 뛰납니다.

뒷 이야기가 궁금하여 도저히 끊어 읽을 수 없는...

"네 방으로 들어가."

-본문

"아버지가 들고 있던 젓가락을 식탁 위에 조용히 내려 놓았다. 나는 입 안에 든 음식을 서둘러 삼키며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표정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지만 눈빛이 변한 것을 보고 괴물이 온 것을 알았다."

-본문

이야기의 시작입니다.

아빠는 괴물입니다. 영우는 아빠가 괴물이라는 것은 재작년 겨울입니다. 그 때 아빠가 엄마를 폭행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입니다. 그 후로 영우는 이렇게 가슴 졸이며 살고 있습니다.

영우는 방으로 들어가 이어폰을 꽂고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듣습니다. 하현우의 목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스스로 불러온 제앙에 짓눌려 탄식이 하늘을 가리우며 멸망의 공포가 지배하는 이곳 희망은 이미 날개를 접었나.'

-본문

노래를 듣고 방에서 꼼짝않고 있는 영우의 심정은 어떨까요?

가슴이 메어져 옵니다.

영우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자신도 모르게 향합니다.

"그만 하세요!"

그리고 영우는 아빠에게 끌려 영우의 방으로 갑니다. 그리고 영우에게도 괴물이 옵니다.

영우는 아빠가 괴물이 된 이유를 알면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지만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내를 맞고 나면 온 몸에 멍이 든다. 몸에 든 멍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하지만 마음에 든 멍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져 영혼을 잠식한다. 폭력은 성장도 멈추게 할 만큼 나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본문

영우는 중학생이 되었는데도 초등학교 5학년의 키에 머물러 있습니다. 맞은 상처보다 마음에든 상처가 더 깊어지는 영우와 엄마는 언제까지 아빠의 폭력을 견디며 살아야 하는걸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엄마는 영우를 데리고 아버지로부터 탈출을 시도합니다.

엄마는 영우를 위해 참아 왔지만 이제는 도저히 영우를 위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외할머니의 도움을 받아 엄마와 영우는 서울로 향합니다. 엄마는 아빠가 찾기 힘든 곳으로 찾아 갑니다.

영우와 엄마는 박영감님이라는 분의 집에서 거주하게됩니다. 영우는 아빠가 대문을 밀고 들어오는 꿈을 자주 꿉니다.

도망쳐 나온 엄마와 영우는 아직도 불안하고 그 공포심은 여전할 것입니다.

엄마는 매일 일을 나가시고 영우는 아빠가 찾아 올까봐 학교도 다니지 못합니다. 집안에만 있습니다. 밖에서 나는 소리만 들려도 영우는 가슴이 철렁내려 앉습니다.

엄마와 영우의 도피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집에만 있는 영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내가 만약 영우 엄마라면 어떘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이지 끔찍한 지옥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우엄마의 선택이 옳은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 저 같아도 일단 아이들과 도망을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하고도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그런 나쁜 사람들도 있잖아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영우는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여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도서관에 가게 됩니다. 영우엄마가 도서관 가까이에 집을 얻은 이유가 있었네요. 그렇게 다니다 영우는 또다른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그 괴물은 바로 동네 불량배입니다.

하마터면 큰 일날 뻔 한 것을 주인 할아버지께서 고수의 몸짓으로 세 녀석을 날려버립니다.

영우는 그때부터 할아버지 뒷 조사를 합니다.

고수의 냄새가 풍기는 할아버지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영우는 할아버지께 택견이라는 무술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배우는 친구들도 만납니다.

아빠 때문에 친구도 못사귀었던 영우는 마냥 좋습니다.

김명순 할머니 덕분에 친구와 함께 택견도 배우고 지역아동센터에도 나갑니다. 그리고 검정고시 공부도 합니다.

영우가 제법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읽어 내려가는 내내 영우에게 혹시라도 안좋은 일이 생길까 조마조마 했습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영우의 엄마의 마음도 내내 그랬겠지요?

아마도 엄마는 빨리 돈을 벌어 더 멀리 아빠가 찾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영우는 이제 제법 큰 것같습니다.

동네 불량배 녀석들을 만났는데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섰습니다. 도망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영우는 소리칩니다.

녀석들은 달아납니다.

영우는 생각합니다.

"왜 아버지가 한사코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것 같았다. 괴물도 부끄러움을 아는 거다. 그래서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까봐 조심하는 거다."-본문

놀란 엄마는 이사가지고 하지만 영우는 싫다고 말합니다.

"나는 옛날의 이영우가 아니에요."

-본문

그렇습니다. 영우는 자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젠 아빠도 두렵지 않을까요? 아빠가 또 다시 나타난다면 영우는 예전의 영우로 돌아갈까요?

그 여리디 여리고 약하고 약한 영우는 그렇게 자라납니다.

엄마와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용기 있는 영우가 되어 가는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영우에게 말씀하십니다.

"시간이 네 편이라는 걸 잊지 마라. 너는 지금 자라는 중이야."

"맞설 수 없을 떈 피하는 게 상책이야. 길거리에서 오다가다 만난 놈들이라면 코피가 터지더라도 맞붙어 볼 수 있는데 아무리 세상이 막장이라도 부모를 향해서 주먹을 날릴 순 없지. 네 아버지가 변하면 좋으렴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은 쉽게 안 변해.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자들은 자기보다 강한 사람은 절대 안 건드린다는 거야. 비열한 놈들이지. 어쩌겠느냐. 그게 네 아버지인걸…… "-본문

읽어 가는 내내 가슴이 조여왔습니다.

눈물이 핑 돌면서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마 영우도 같은 마음이었을까요?

그렇습니다. 부모를 어찌하겠습니까? 맞설 수 없을 땐 피해야겠지요. 그리고 그 보다 강해지면 되는 겁니다.

영우는 강해 질 것이라 믿습니다.

영우가 아빠를 힘으로 맞서는 강함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어찌 할 수 없는 기를 가진 그런 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정폭력이 뉴스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때마다 정말 안타깝고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싶습니다. 왜 약한 그것도 가장 사랑하고 아껴야하는 가족에게 내 목숨보도 소중한 아이에게 그런 행태를 벌어는 걸까요?

제발 그런 일이 이 세상에서 없어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지금부터라도 내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큰 관심을 가져야할 필요가 있겠다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일들이 사라질 수 있을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국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 등을 생각해 봅니다.

세상에서 폭력이라는 단어가 없어질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듭니다.

아이들은 자랍니다.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세상은 따뜻합니다.

아이들이 따뜻한 세상에서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그 따뜻함을 배우고 자라서 그 따뜻함을 다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는 함께 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영우와 영우엄마를 위해서 우리는 또 다른 박영감님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희망.

그리고 성장.

그렇게 우리들의 영우는 자라납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낳는다고 하지요.

그러지 않기 위해 관심을 희망을 그래서 또 다른 관심과 희망을 낳기 위해 우리는 모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읽고 영우의 이야기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관심을 희망을 낳는 아이들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초등 고학년이 읽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쉬운 문체와 빠른 전개로 긴 글의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꼭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멋진 어른을 닮아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가슴에 작은 희망의 촛불을 켜주신 이지현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단편영화나 단막극장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영우와 영우엄마에게 빛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우리 외면하지 말아요.



우리는 모두 영우편입니다.

좋은 책 너무넘 감사합니다.

[#소년은 자란다] 자녀와 함께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 코로나19로 힘든 대구경북의 시민들에게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망과 관심을 보내있습니다. 이 어려움을 국민들이 모두 함께 동참하여 이겨나가듯이 우리 이웃에게 관심과 희망과 격려를 아끼지 말고 응원합시다.

선한 영향력을 전염시키는 멋진 어른이 됩시다.

#대구경북 시민들 힘내세요!!

#대구경북 의료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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