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안녕 안녕 어딨지?' 오늘 밤도 여지없이 책을 끌어다 놓고 잠이 든 아들녀석을 보며 피시식 웃음이 남는다. 사실 책이 처음 배달되었을 때 보고 실망스러웠다. 6살된 딸아이를 위해 산것인데 막상 보니 아이의 수준에서 읽기에는 너무 늦은 감이 있었다.그런데 26개월된 아들녀석이 책을 한번 읽어 주었더니 '까르르 까르르' 너무 좋아한다.물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성대모사를 다 동원해 '안녕'을 외치고 머리가 어지러울만큼 인사를 해대며 읽어주어야 하긴 했지만.그러고는 '안녕 안녕'을 찾아댄다.한번은 '엄마, 야옹 야옹'한다. 무슨 소린가 했더니 안녕이란 말이 생각이 안났는지 책 속의 고양이 흉내를 낸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고양이가 참 예쁘다. 책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겐 너무 좋은 책인것 같다. 아무튼 '이모토 요코'의 책을 찾으러 서점을 한번 둘러봐야 겠다.
번역 동화를 주로 읽어 온 딸아이와 나는 너무 친근하고 사실적인 그림에 먼저 매료 되었다.엄마를 기다리며 옆집에서 놀고있는아이들을 보며 어쩌면 저렇게 우리 집이랑 같을까 했다.딸아이가 '엄마 이건 나고 이건 지환이네'하며 그림을 연신 넘겨댔다. 엄마가 사라졌을 때는 심각해져서 '엄마 없으면 나 울지?'했다.사실 딸아이는 일초라도 내가 안보이면 놀라서 숨도 못쉬고 운다. '다연이도 얘처럼 엄마 안보이면 울지마 알았지?' '응' 해놓고 벌써 눈물이 그렁그렁한다.어느새 다가앉은 동생 손을 꼭 잡으며...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은 막상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상상도 못할 것이다.얼마전 백화점에서 아들녀석을 잃은적이 있었다.얼마나 하늘이 노래지던지.막상 아이를 찾고 났을 때 화를 낸엄마의 마음은 아이를 키워본 엄마라면 누구나 느끼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이 책을 계기로 우리나라 동화에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