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임아영 지음 / 생각의힘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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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바쁜 가을이지만 그래도 꼭 읽어보고 싶어서 집어들었던 책이 있었다. "이런 줄도 모르고 엄마가 됐다" 왠지 나의 마음을 후벼파고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던 육아서였다.
두 아이,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인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며 중간 중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육아에서 아빠와 엄마가 동등하지 않음을 지적한 부분이 참 와닿았다. 모유수유를 하지 못했지만, 모유수유를 비롯한 육아휴직을 향한 사회의 허용 범위 등등을 고려하여 나 역시 내가 육아휴직 1년반을 하게 되었다.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했지만 갓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어서 난 남편처럼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부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래, 당신은 퇴근이라도 할 수 있잖아 라는 말이 절로 나왔던 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남편 역시 아이를 처음 보는 거니 서투르고 두려워서 선뜻 육아의 주체가 되지 못했을 법한데 그것 조차 힘들었다. 오히려 아이가 커갈수록 아빠의 역할이 많아지고 또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해내는 남편 덕분에 나 또한 워킹맘 생활을 무난히 해내고 있는 것 같다.
2부에서는 또 다른 엄마를 착취해야 살 수 있는 엄마 편을 읽으며 요즘 나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아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머님께서 아이를 봐주시는데 최근에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아이를 봐주실 수 없는 날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부터 나의 걱정은 시작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의 공백을 잘 메워주실 수 있는 분은 어머니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픈 몸으로 내 아이를 봐주실 그럼에도 손자가 보고 싶어서 병원에 가는 그 날 오전에도 한번 더 보고 병원에 가신다는 어머님께 죄송한 마음과 약간의 용돈 밖에 못드리는 나의 현실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이 책에서 열거하지 않아도 한 아이를 낳아 키우는데는 너무나도 많은 정신적, 경제적 비용이 드는데 그 비용을 개인이 모두 부담하기에는 정말 밑빠지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같다.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전환이 없으면 저출산 문제, 노령화 문제 등은 해결될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한창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육아맘이기에 더욱 공감하면 읽었던 책 한권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단지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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