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륜 선생 세트 - 전2권
송현 지음 / 창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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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최대 적은 무능한 교사이다!

죽은 지식 달달 외는 맹탕을 양산한

무능한 교사를 퇴출시켜야 교육이 살아난다.

책 표지부터 쎈 글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공교육에서 무엇보다 선생님의 역할이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이 짧은 글에 일단 눈이 번쩍 뜨인다.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서 뚜렷한 양극화가 드러나고 있다. 특히 교육에서 양극화가 더 심화되어 소외된 아이들의 교육 구멍이 더 크게 보인다.

<하륜 선생 1,2>는 시인이자 작가인 송헌의 자전소설이다. 1973년 10월 유신 반대 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을 때 부산에서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었던 하륜 선생은 스승의 뜻을 따르고자 전국 교사 중 유일하게 동조 삭발을 단행한다. 교사를 계속할 수 없다는 위기감과 함께 부산에서는 자신의 꿈인 한국 문단에 등단하기가 힘들다는 사실을 알고 무작정 상경하여 도전정신으로 서울 모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게 된다. 소설의 대부분은 이렇게 새롭게 시작한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으로의 삶을 이야기한다.

첫 수업 시간부터 암울했던 시기의 교육 방식을 가감하게 버리며 자신만의 철학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먼저 수업 시간에 군대식 인사법을 바꾸고 특히 수업 방식에서 그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면서 철학적인 수업을 이끌어 낸다. 수업 시간 총 50분 중 40분은 교과서로 진도를 나가고 10분은 교과서 밖의 공부로 평소 자신의 삶의 자세나 철학적 사고를 아이들에게 특강의 형식으로 들려준다. 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짧은 특강도 많이 드려준다. 솔직히 이 책이 소설로 다가오기보다 한 권의 자기개발서나 에세이처럼 삶의 원동력을 찾고 때론 철학을 논하는 사고의 시간,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는 10분 명강의 책으로 느껴져 순간 소설을 읽고 있다는 점을 잊게 만들었다. 책에 실려 있는 특강만 따로 편집해도 멋진 새로운 책이 한 권 탄생할 것 같다.

1권 2권 모두 합쳐 1000페이지가 넘는데도 쭉 읽게 되었다. 땀과 눈물이 녹아 있으며 치열했고 매번 도전적이었으며 정말 열심히 살았던 그의 삶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시기적으로 지금과 다른 교육 환경이라 100%다 공감되지는 않지만 오늘날에도 이런 멋진 선생님을 우리 아이들도 만났으면 정말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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